범인 놓치고 총도 뺏겨 … ‘시민 불안’

‘엽기적 연쇄 살인사건’ 출동 경찰, 기초적 호송 절차도 안지켜

지역내일 2002-05-01 (수정 2002-05-02 오후 3:48:26)
65만원을 빼앗기 위해 5명의 여성을 살해하는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출동한 경찰의 권총을 탈취해 인질극을 벌이던 범인이 자살하는 등 충격적 사건이 30일 하루동안에 연이어 발생해 시민불안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출동한 경찰관이 용의자를 수갑도 채우지 않은 채 시동을 켜 둔 순찰차에 방치했다가 범인을 놓치는가 하면 방심한 경찰이 어이없이 총기를 빼앗기는 등 기본적 근무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잡아준 범인 놓친 경찰=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이 붙잡아 인계한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1명을 경찰이 기초적인 호송절차를 지키지 않아 놓쳤다.
30일 오전 2시30분께 기흥읍 삼성반도체 정문주차장에서 번호판을 훔치던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허 모(25·전 골프장 직원)씨와 공범 김 모(31)씨를 사설경비업체 직원이 붙잡았다.
신고를 받고 뒤늦게 출동한 용인경찰서 고매파출소 소속 이 모(32)순경은 시동이 켜진 순찰차에 수갑도 채우지 않은 용의자를 뒷좌석에 밀어넣고 범행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러자 허씨 등은 곧바로 순찰차를 몰아 달아났으며, 허씨는 경비업체 직원들과 격투 끝에 붙잡았으나 김씨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호송절차는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 현장 출동시 2명 이상이 가도록 정한 근무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총 뺏긴 경찰= 같은 날 경북 칠곡군에서는 취객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오히려 권총을 빼앗기고 스스로 수갑까지 차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날 인질사건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초동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완전 무장해제 상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취객소란 신고를 받은 칠곡경찰서 지천파출소 경찰관 2명이 사건현장인 지천면 이 모(36·여)씨 집에 도착한 것은 이날 자정무렵.
순찰차에서 내린 박 모 경장이 이씨 등을 상대로 조사하는 도중 범인 김 모(36·택시기사)씨가 자신의 승용차에 실려있던 공기총으로 위협, 38구경 권총 1정을 빼앗았다.
이어 함께 출동한 박 모 순경은 뒤늦게 권총으로 김씨를 겨누었으나 오히려 박 경장을 쏘겠다고 협박한 김씨에게 권총을 빼앗겼다. 무장해제된 경찰관은 김씨의 요구에 따라 한 팔씩 스스로 수갑까지 차야했다.
결국 김씨는 경찰관 2명을 포함,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탈취한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책마련 시급= 이날 벌어진 두 사건은 출동한 경찰관이 기본적인 근무수칙만 제대로 지키고 초동대응을 잘했더라면 사전예방이 가능했다는 것이 경찰의 자체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전국 파출소에서 시행된 3교대 근무에 따른 치안인력부족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고매파출소의 경우 10명이 3개조로 하루 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명이 소내 근무, 나머지 2명은 순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시간대에 2건의 사건이 일어날 경우 초동수사에 미흡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도 신고를 받은 이 순경은 함께 순찰 중이던 동료 경찰관이 기소중지자 검거를 위한 검문검색 중이어서 혼자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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