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은 다우존스 지수가 9819로 1만 포인트가 무너졌으며, 29일(현지시간) 주가도 90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금요일 1656으로 1700선이 무너졌다.
겉으로 보기에 미국 경제는 견조한 듯하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2년만에 최고인 5.8%를 기록, 미국경제의 불경기가 완전 끝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의 투자기관이나 평가기관이 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GDP 성장률이 비록 5.8% 증가했으나 생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고처리에 의한 것으로 ‘숫자상의 놀음’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월가는 소비둔화가 이어져 기업수익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엔론사태는 미국 경제의 투명성에 큰 상처를 주어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이처럼 1분기 GDP의 고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할 만한 체력 차체가 아직은 불안정하며, 경제성장의 청신호로 해석될 만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낙관 경계론 대두=1분기 GDP 호성적표는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를 거의 고무시키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나친 낙관에 대한 경계론을 불러오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1분기 GDP성장률은 분명 고무적인 것이지만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그 수치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이나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있는 이유는 1분기 GDP 5.8%의 성장이 주로 기업들의 재고처리 둔화에 따른 것이고 현재의 2분기에는 성장률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GDP성장률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기업들의 재고처리둔화인데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밀어내기 세일로 1190억달러어치나 재고처리를 했다가 1분기에는 360억달러로 대폭 줄였기 때문에 1분기 GDP에 3.1% 포인트나 실속없이 더해 주는 결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무려 15.7%나 급등한 주택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소비지출도 3.5% 상승을 기록 했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줄 만한 급상승에는 못미친 수준으로 해석됐다.
더욱이 기업들은 1분기에도 자본과 설비투자를 여전히 5.7%나 줄여 아직도 생산분야에서는 경기회복세가 불붙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분기 3∼3.5%로 성장 둔화 예상=이같은 경제상황으로 현재의 2분기에는 경기회복에서 침체로 재추락하는 이른바 ‘더블 딥’만큼은 분명히 피할 것이지만 미국의 GDP 성장률이 다시 3∼3.5%의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메릴린치등 대다수 경제분석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체감지수는 3월 95.7에서 93으로 다시 하락,미국경제의 3분의 2나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급속한 상승을 보이지 못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해석했다.
다만 1인당 평균 1950달러로 늘어난 소득세 세금환급분을 받게될 납세자들이 소비세를 유지해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5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본과 설비투자는 상당기간 급속히 늘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대다수 기업들은 “우리는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늘어 공장문턱에까지 경기회복이 도달해야만 자본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으며 분위기나 예상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고용주들은 소비자 요구에 따른 생산량의 증가, 기업이익이 개선되어야만 신규고용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중 5.7%를 기록했던 실업률이 계속 악화돼 올여름 6%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도 하반기에나 가능=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이미 미국경제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 1분기 5.8%의 GDP성장률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잘 알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은 당분간 경제추이를 지켜본 후 올여름 8월쯤이나 금리인상 시작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침체와 테러공격에 녹다운됐던 미국경제가 스치듯 불경기를 넘기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탔으나 과거 불경기 직후에 보였던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경제전망이 재확인되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문상식 기자 han5907@aol.com
겉으로 보기에 미국 경제는 견조한 듯하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2년만에 최고인 5.8%를 기록, 미국경제의 불경기가 완전 끝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의 투자기관이나 평가기관이 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GDP 성장률이 비록 5.8% 증가했으나 생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고처리에 의한 것으로 ‘숫자상의 놀음’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월가는 소비둔화가 이어져 기업수익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엔론사태는 미국 경제의 투명성에 큰 상처를 주어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이처럼 1분기 GDP의 고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할 만한 체력 차체가 아직은 불안정하며, 경제성장의 청신호로 해석될 만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낙관 경계론 대두=1분기 GDP 호성적표는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를 거의 고무시키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나친 낙관에 대한 경계론을 불러오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1분기 GDP성장률은 분명 고무적인 것이지만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그 수치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이나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있는 이유는 1분기 GDP 5.8%의 성장이 주로 기업들의 재고처리 둔화에 따른 것이고 현재의 2분기에는 성장률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GDP성장률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기업들의 재고처리둔화인데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밀어내기 세일로 1190억달러어치나 재고처리를 했다가 1분기에는 360억달러로 대폭 줄였기 때문에 1분기 GDP에 3.1% 포인트나 실속없이 더해 주는 결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무려 15.7%나 급등한 주택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소비지출도 3.5% 상승을 기록 했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줄 만한 급상승에는 못미친 수준으로 해석됐다.
더욱이 기업들은 1분기에도 자본과 설비투자를 여전히 5.7%나 줄여 아직도 생산분야에서는 경기회복세가 불붙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분기 3∼3.5%로 성장 둔화 예상=이같은 경제상황으로 현재의 2분기에는 경기회복에서 침체로 재추락하는 이른바 ‘더블 딥’만큼은 분명히 피할 것이지만 미국의 GDP 성장률이 다시 3∼3.5%의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메릴린치등 대다수 경제분석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체감지수는 3월 95.7에서 93으로 다시 하락,미국경제의 3분의 2나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급속한 상승을 보이지 못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해석했다.
다만 1인당 평균 1950달러로 늘어난 소득세 세금환급분을 받게될 납세자들이 소비세를 유지해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5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본과 설비투자는 상당기간 급속히 늘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대다수 기업들은 “우리는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늘어 공장문턱에까지 경기회복이 도달해야만 자본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으며 분위기나 예상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고용주들은 소비자 요구에 따른 생산량의 증가, 기업이익이 개선되어야만 신규고용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중 5.7%를 기록했던 실업률이 계속 악화돼 올여름 6%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도 하반기에나 가능=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이미 미국경제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 1분기 5.8%의 GDP성장률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잘 알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은 당분간 경제추이를 지켜본 후 올여름 8월쯤이나 금리인상 시작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침체와 테러공격에 녹다운됐던 미국경제가 스치듯 불경기를 넘기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탔으나 과거 불경기 직후에 보였던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경제전망이 재확인되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문상식 기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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