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살리기 및 교육환경 개선 부모가 나선다"-학부모연대, 교육사업 기금 마련 일일카페
우가촌, ''교육사랑 설렁탕 행사'' 실시해 이익금 출연키로
지역내일
2002-05-02
90년대 말 이후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떠나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는 ''교육
이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오로지 교육을 위해 조국을 떠나는 현실은 공교육 불신·사
교육비 부담이 위험한 수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해법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교육문제.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는 학부모가 변해야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기치 아래 각 지역에서
활발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25일 분당 서현동 카페 ''창고''에서는 ''2002년도 교육사업 기금마련을 위한 일일카페''가 열렸
다. 성남·분당 학부모연대(회장 김미숙·이하 학부모연대)가 주최한 이 행사는 2002년 교육
사업의 첫 단추이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모연대 회원들과 교육문제에 관심이 있는 지역인사
들이 참석했다.
학부모연대는 ''사교육 줄이고 공교육 살리기 운동'', ''교육환경 실태조사 및 개선사업'' 등을
2002년 교육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분당지역의 경우, 선행학습 위주의 사교육 비중이 매우 커 학생·학부모 모두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교육의 축소를 바라는 의지를 모아 학부모가 먼저 변해
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맞벌이 비중이 높은 구시가에서는 사교육이 방과후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
을 하기도 해 사교육 문제보다는 교육환경 실태조사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의 비중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분당·구시가 지역 교육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 교육문제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우리 사회 어느 곳이든 공
통적으로 겪고 있다는 얘기다.
학부모연대에 따르면 현재 구시가 지역은 학교부지를 구하지 못해 특정지역에 학교가 편중
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연대는 학생수와 학교수를 비교, 현재 학급당 인원
이 적절한지, 과밀화에 따른 문제는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는 교육문제 전문가와 실
태조사의 방법과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에서는 ''공교육 살리기''가 학력의 하향 평준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학습 욕구와 성취도가 제각각인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같은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이 너무 획일적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학교를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학생이 한 교실에 존
재하는 현실에서 획일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은 다양한 학교을 신설하는 길 밖에는 없다는 얘
기다. 김 회장은 고교평준화가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학부모연대는 기금을 마련해 우선 ''교육환경 실태조사 및 개선사업''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학부모들의 변화를 위해 공청회, 세미나, 토론회,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
획이다.
학부모연대는 기금마련의 일환으로 ''교육사랑 설렁탕 행사''를 5월1일부터 실시한다. 분당구
하탑지하차도 위에 위치한 우가촌(707-8282)과 매월 첫째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까지 판매되는 설렁탕의 이익금을 모두 교육기금으로 출연키로 협의했다. 특히 교육사랑 설
렁탕 행사 시간에 판매되는 설렁탕은 5000원에서 3000원으로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교대를 중퇴하고 노동, 시민운동 활동을 했던 김 회장은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 학교
운영위에 참여하면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다.
60여 회원의 회장으로 성남·분당 지역 학부모 운동을 이끌고 있는 학부모연대 김미숙 회장
은 "학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하며 교육문제의 해법은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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