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종의 들꽃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 들꽃농원 체험학습장

"들꽃으로 자연사랑 배워요"

지역내일 2002-05-02

성남시 금토동에 위치한 들꽃농원 체험학습장에는 각양각색의 들꽃이 활짝 피어있다. 꽃밭에 심어져 있는 자
생식물 180여종과 하우스 안에 전시된 화분 600여종 등 빛깔과 향기가 고운 들꽃들이 가득하다. 작고 소박한
모습이 낯설지 않은데, 복수초, 용머리, 금낭화, 고마리 등 이름은 너무 생소하기만 하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식물에 참 무관심해요. 식물에 관심을 갖는다해도 그저 이름을 알려고 드는 게 전부죠.
중요한 건 식물이 어디에 쓰이는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연 속에서 그것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아는 겁니다.
" 들꽃농원 체험학습장의 마시황 선생은 식물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해 들꽃농원을 체험학습장으
로 열게 되었다고 한다.
체험학습장은 들꽃교실, 농사체험, 자연교실, 곤충교실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그저 전시된 들꽃을 둘러
보고 종류와 이름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심고, 먹어보기도 하면서 들꽃들이 갖고 있는 약초로서의 역할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자연교실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우러져 농사를 지으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
간을 갖게 되며, 농사체험 교실에서는 땀흘려 고구마를 심으며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식물은 사람들의 배설물을 먹고 삽니다. 식물들이 없다면 배설물이 무엇으로 쓰여 없어지겠어요. 식물이 그
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환경이 정화되는 거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들꽃은 약성이 뛰어나 차로 끓여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꽃이라고 해서 그저 감
상의 대상인 줄만 알았는데, 자연 체험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것 같다.
들꽃농원이 가꿔진 것은 1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 "제가 예전에 포크레인 기사였습니다. 포크레인을 몰고
이 산 저 산 다니며 흙을 퍼내고 산을 깍다가 들꽃에 반해서 이렇게 농원을 가꾸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
된 들꽃농원은 99년 성남시 초 중 고등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들꽃사랑 모임''과 연이 닿아 체험학습
장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많음 사람들이 와서 보고 경험하며 들꽃의 소중함을 알고 더 나아가 환경의 중요성을 알아 가는 계기가 되
었으면 좋겠습니다."
체험학습장 들꽃농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개천에 놓인 돌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들꽃농원 아래로 흐르
는 개천은 지역 유일의 1급수여서 민물 곤충들과 수중식물이 산다. 그곳 역시 체험학습장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곤충실도 마련되어 있어 그야말로 자연생태를 모두 학습할 수 있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들꽃사랑(www.nativeplants.co.kr)이 지난 3월 8일 정보통신 윤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청소년 권장 사이트의 우수 사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들꽃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꾸기 시작한 농원은 어느새 국내에서 6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성장했
다. 그런데 이곳이 3년후면 폐쇄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군부대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터라 마시황 선생은 "무거운 짐을 덜어놓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걱정 가득한 마
음을 숨기지 못한다.
체험을 위해 다녀간 학생들까지 생각한다면 들꽃농원 체험학습장은 참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담긴 곳이다.
많은 이들에게 자연 사랑의 마음을 심어준 곳, 그 안에서 피어나는 들꽃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영원할 수 있
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정재은 리포터 nieve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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