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하안5단지 진입도로 확장공사와 관련, 이곳 아파트 주민들이 보행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보도 폭 유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광명시와 하안5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와 시는 오는 6월 도덕파크 입주에 대비해 약 8억원을 들여 광명실내체육관에서 하안5단지 주공아파트로 이어지는 500여m 구간의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시는 총 2350세대 규모의 도덕파크가 입주할 경우,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양측 5m폭의 보도 중 한쪽(하안북초등학교측) 보도를 2.5m 폭으로 줄이고 현재 2차선인 차도를 4차선으로 확장, 오는 5월초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당초 주민들이 요구한 것은 교통량에 맞게 나가는 차선을 2차선으로, 진입차선을 1차선으로 늘려달라고 했는데 보도까지 줄여가면서 4차선으로 확대해 보행권을 침해받게 됐다며 반발했다.
이곳 주민들은 “은행나무와 산 등 도로주변 경관이 좋아 산책 인파가 많다”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차량 소통이 적어 보도까지 줄이면서 차선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도로 중간에 송전탑 2개를 비켜가야 하게 설계해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이 광명YMCA 총무는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운동이 한창인 시기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쾌적한 인도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전에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8일 회의를 갖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장면담, 홍보활동 및 서명운동을 통해 2차선을 3차선으로 늘리고 현 보도 폭을 유지할 것을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도덕파크 입주가 끝나면 차량소통에 대한 해결책은 물론, 현실적으로 가장 심각한 주차난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차선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등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답게 잘 만들겠다는 주공측의 성의로 시작한 공사가 이런 문제에 부딪힐 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쪽 보도가 줄어도 기준폭보다 넓고 이미 공사가 60%이상 진척된 만큼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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