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진영 특보단 - 의원단 갈등

사이에 낀 이 후보, 어제는 ‘반DJ’ 오늘은 ‘정책대결’

지역내일 2002-04-10 (수정 2002-04-11 오후 3:50:35)
이인제 후보는 9일 늦은밤 지지 의원단 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대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정책대결로 나가기로 경선방침을 결정했다.
‘연청의 경선개입 규명’ ‘노무현 지지 김심 공개 요구’ 등으로 8~9일 이틀간 펼쳤던 강경배수진을 거둬들인 것이다. 이같은 입장선회 배경엔 이 후보 진영의 양대축인 특보단과 의원단의 갈등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이 후보진영의 내부전열이 흩어지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9일 밤 심야대책회의는 특보단을 배제한 채 의원단만 소집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재 장성원 김효석 이용삼 이희규 전용학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그동안 특보단이 이념공세와 노무현 정체벗기기 등 강경입장을 주도했으나, 이 후보가 오늘 정책대결로 돌아선 것은 의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특보단은 조선일보 출신의 김윤수 공보, 김창석 총무, 전주MBC 사장 출신의 이대우 특보,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 윤재걸 특보 등이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김충근 특보와 김부곤 정무담당 특보 등이 있다.
특보단은 대체로 이 후보의 ‘마이웨이’를 위해 반DJ, 이념공세를 통한 보수적 입지 확보를 추구했다.
이 후보가 9일 노무현 후보에 대한 김 대통령의 지지여부 공개를 촉구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을 만들어 상왕 노릇을 하려고 일해재단을 만들었지만 물거품이 됐고, 노 전 대통령도 박철언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내각제 각서’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이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졌지만 다 실패했고 실패할 것”이라고 한 발언은 대표적으로 특보단을 통해 건의된 내용이다.
특보단은 지난 달 중순 이 후보의 사퇴소동때도 이 후보의 즉각사퇴를 촉구하는 강경론을 폈다.
경선의 모양새에 연연하지 말고 본선에 뛸 공간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3월 중순 사퇴소동 때도 막판에 이 후보의 경선참여 선회를 이끌었던 의원단은 이번에도 강경노선을 거두도록 압박했다. 전용학 의원은 “이 길만이 경선을 마지막까지 해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국민경선을 성공시켜서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기대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며,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저쪽에서 악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두차례나 특보단의 강경론으로 기울었다가 의원단의 압박을 받아 입장을 선회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현실적 정치기반에 대한 고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어떤 독자행보를 추구하든 지역구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는 현역의원들의 지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보단은 의원단이 번번이 이 후보의 강경태세를 선회시키는데 대해 불만이다. 한 특보는 “의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생각해서 이 후보를 망치는 방향으로 끌고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보단 중 일부 강경인사는 차제에 이 후보를 DJ진영에 ‘투항’하도록 이끌었던 의원들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98년 이 후보는 부정적이었으나, 국민신당을 이끌고 국민회의에 합류하도록 촉구했던 의원들에게 근본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후보는 의원단과 특보단 사이에 끼어 경선참여와 강경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일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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