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수학여행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예전의 수학여행은 학생들에겐 흔치않은 여행의 기회였고, 학교와 집을 떠나 낯선 세상으로 한 발 다가가는 설렘이 있었다. 현재 수학여행은 유적지나 관광지에 들려 사진만 찍는 지루한 여행코스에, 급식보다 못한 단체식사로 학생들에겐 그다지 기대가 되는 여행이 아닐 수 있다.
공식적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새로움을 경험하고 그 순간들이 학창시절 최고의 추억이 되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기획하고 실행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길 위에서 삶을 배우는” 길터여행협동조합(대표 이필윤)이다. 이곳은 여행협동조합(여행사)이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길배움터’라는 여행중심의 교육을 하는 대안학교와 취약계층 아동의 방과후 돌봄을 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학교를 벗어나니 또 다른 통제를 한다.
일반적인 중고등부의 수학여행은 전체 인원 2~300여명 정도가 한꺼번에 움직인다. 학교 인솔교사들도 있지만 그 정도의 인원을 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일정 중 저녁시간에 숙소에서 벌어지는 음주가무와 일탈의 문제로 몇몇 학교는 사설보안업체의 손을 빌려 학생들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10대 청소년에겐 학교에서 배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마음껏 누리는 자율과 넘치는 끼와 열정을 표현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 이를 채워주는 것이 여행이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 바로 수학여행이다. 이런 여행이 또 다른 형태의 통제가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여행은 길에서 배우는 학교”라는 말처럼 학교가 길이 되고 길이 학교가 되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이런 여행이 바로 길터에서 학생들과 함께 떠나고 싶은 수학여행이다.
비슷한 수학여행? 우린 다르게 논다.
길터에서 기획한 제주도 수학여행은 “가장 제주도다운 제주도를 보고 경험하고, 다양한 체험과 흥미로운 미션이 가득한 여행”이란 사전답사팀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새롭게 시도되는 수학여행인 만큼 식사, 숙소, 이동경로, 현지주민들과의 만남 등을 토대로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모든 프로그램을 사전답사팀이 모두 직접 수행해보고 받은 평가입니다.” 라고 길터 신세균 국장이 말했다. “다 같이 떠나는 여행이지만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움직이기 보단 소규모 형태로 나눠 테마별 체험으로 운영되기에 개별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체험활동으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제주 해녀의 생생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해녀물질체험”이다. 그 외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요리하고, 제주도의 멋진 풍광을 사진작가와 나누고, 매일 오후엔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자유 시간까지 마치 ‘종합선물세트’같은 일정들이 있다.
테마별 체험으로 ‘자연과 문화예술 그리고 사람’ 이란 주제로 각각의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실제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또한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는 ‘두바퀴 생태여행’, ‘세계문화유산’, ‘에코투어’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끝나는 기존 수학여행과는 달리 길터의 수학여행은 저녁에도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놀이전문가들과 다양한 전래놀이를 하며 몸으로 놀고, 예술명상전문가들과 함께 나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 후 각자가 보낸 하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하루 돌아보기’라는 시간으로 하루 일정이 끝난다.
아이들에게 직접 스마트폰으로 찍은 그 날 그 날의 나만의 추억을 꺼내놓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 ‘하루 돌아보기’는 길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관람이나 구경으로 끝날 수 있는 수학여행이 나의 감정을 진지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는 최고의 시간으로 바뀌는 시간이라고 길터는 굳게 믿고 있다.
문의 070-8265-4533 / 010-4322-5809
신애경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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