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흥미도 느끼고 좋아해서 더 많이 알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북원여고 동아리 북마실(단장 김태희)를 만나보았다. 고등학생들이 토요일 반나절이상의 시간을 내어 순전히 역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원주 근교뿐 아니라 다른 도시로 역사탐방을 다니는 일은 걱정을 듣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탐방을 마치고 온 북마실 학생들을 만나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역사는 왠지 끌리는 매력이 있어요.
북원여고 역사마실(북마실)동아리를 1학년 때 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는 동아리 절친 3인방 김태희, 공지예, 이정원학생들의 첫 마디는 모두 “역사를 좋아해요”로 시작했다.
"원래 역사를 좋아했어요. 좋아하지만 관련된 문화유적에 대해서 실제로 가볼 기회는 없잖아요. 이 동아리를 통해 여러 곳을 직접 가보게 되어 더욱 역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라며 ”다른 지역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원주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라고 말하는 공지예학생.
부모님도 역사를 좋아한다는 이정원학생은 “역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애들이 많이 신청해서 따라 시작을 했어요. 하지만 거의 탐방에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다녀온 탐방에 대해 말씀드릴 때면 부모님들도 아주 좋아하세요.”라고 했다.
역사전문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김태희학생은 “사학과를 나오신 아빠와 다녔던 곳들을 친구들과 함께 다녀보니 새롭게 느껴져서 좋아요. 더욱 좋은 것은 우리가 직접 자료조사와 사전답사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 작성한 소개문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가 있다는 거예요.” 라고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역사를 좋아하는 선생님들과 함께하니 더 좋아요.
북마실이 참가하고 있는 탐방은 연합동아리인 “강원청소년역사동아리”에서 주관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교사들이 직접 일정을 세워 연 4회 내외로 학생들과 함께 역사현장으로 탐방을 다닌다. 선생님들이 탐방 일정 전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료도 제공한다. 관련 도서 목록을 주기도 하고 사전자료를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동아리카페에 게시해 내실이 있는 탐방이 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연합동아리형식으로 모이게 되니 우리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선생님들도 만나서 더욱 좋다고 한다. “오랜 기간 만나다보니 우리들 이름도 기억해주시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요. 역사현장에 가면 이미 알고 가는 얘기도 있지만 서로 서로 보는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어 더욱 재미가 있어요.” 라며 이 점이 바로 북마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꿈이 시작되는 첫 단계가 바로 동아리다.
인터뷰에 응해준 학생들은 북마실 활동 외에 청소년기자, 토론동아리, 반크 등 다양한 활동들을 병행하고 있었다. 학교공부에만 매진하는 일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우연히 응모한 기자단모집에 선발되어 매달 사회관련 기사를 써내고 있는 지예학생, 부끄럼이 많은 나를 변화시키고 싶어 토론활동에 열심인 정원학생 그리고 온오프라인 모두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태희학생. 이 학생들과 인터뷰하는 내내 각자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목표를 정했거나 관심 분야를 갖고 있기보단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 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학업에 충실하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쉽지도 않고 막연하게 정한 꿈은 실천하기도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같은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을 찾아 함께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혼자는 어려운 일이 여럿이 하면 일이 쉽게 풀리는 것 같아요” 라고도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리는 꿈을 향해 나가는 학생들의 확실한 발판임에 틀림없다.
문의 : 역사 마실(강원청소년역사동아리)
http://cafe.daum.net/wonjuhistory
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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