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의 노인위안 잔치

중국집 업주 모임 도원회 어르신 노인잔치 열어

지역내일 2002-05-08
지난 4월 23일 고아읍 원호민원봉사실 옆 공터에서 자장면(짜장면)으로 노인들을 대접하는 잔치가 있었다.
이 잔치는 원호지구와 도량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모임인 도원회(회장 정규동·귀빈반점)에서 준비한 것. 특히 직접 그 자리에서 자장면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50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맛있게 드시며 흐뭇해했다고 한다.
도원회는 98년 깨끗하고 건전한 영업을 도모하고 회원상호간의 친목을 다지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되어 5년간 활동해 오다 올해 노인들에게 자장면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다는 순수한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처음으로 행사를 계획했다.
예상외로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셔 맛있게 드시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해마다 이런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이 모습을 한 시민이 구미시 홈페이지에 재미있게 묘사했다.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4월의 하루(23일 화요일 12시경).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기 위해 고아읍 원호민원봉사실로 가다가 원호아파트 단지 옆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노인 분들이 수백명 모여서 자장면을 드시는 모습이 너무나 정겨워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자세히 지켜보니 노인 분들은 모두 한결같이 자장면을 드시고 계셨다.
한 쪽에서는 젊은 남자들이 열심히 자장면을 만들고 있었으며 또 젊은 여성들이 자장면을 노인들에게 갖다 드리고 있었다.
한편에는「어르신 노인잔치」라는 현수막이 내 걸려져 있었다.
노인잔치라는데 비 오는 날에 웬 자장면 잔치를 하는가 궁금증이 생겨 자장면을 드시는 노인 분들에게 물어 보았다.
“할머니 웬 자장면이에요?”
치아가 몇 개 남지 않은 할머니는 자장면을 드시면서 “그러게 자장면이 이렇게 맛있는 적은 없었구먼, 마음이 흐뭇하고 부자가 된 것 같아”라고 하셨다.
옆에 계신 할아버지는 “오늘 이렇게 자장면을 먹고 있노라니 배고픈 시절에 자장면 한 그릇 먹고 싶었던 옛 추억이 생각난다”고 한마디하시면서 입가에 자장이 묻은 채 환하게 웃으셨다.
자장면을 요리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가가서 오늘 무슨 경로잔치냐고 여쭈어보니 고아읍 원호지구와 도량1동에 있는 중화요리 식당을 하는 일곱 사람이 모여 노인 분들에게 무료로 자장면을 한 그릇 대접하고 싶어서 오늘 노인 분들을 모시게 되었다고 하였다. 젊은 여성들은 원호지구 부녀회원들이 함께 돕고 있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가는 때라 맛있는 자장 냄새가 너무 향기롭게 느껴졌으며, 맛있게 자장면을 드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정말 행복한 모습을 발견했다.
자장면 한 그릇의 행복! 비 오는 날 자장면이 먹고 싶다. 그리고 자장면 만드시는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비가 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자장면을 만드는 반점 주인들의 바쁜 손길과 자장면을 나르는 부녀회 회원들의 분주함, 배고픈 시절 자장면 한 그릇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다는 노인네들의 추억담이 어울린 이 잔치는 시계추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도원회의 어르신 노인 잔치가 사회의 주류에서 점점 소외되는 노인들의 복지문제에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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