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영기 도의원(용인시 제1선거구)은 6·13 지방선거 후보 사퇴성명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용인 갑 지구당 당원 및 대의원 동지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통해
“용인시장 후보 경선 포기의 댓가로 3억원을 받았다”거나“협의회장 9명과 결탁 위원장을
음해하고 있다”는 등 “음해성 루머들이 당 내부에서 나돌고 있음을 통감, 후보직은 물론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한나라당 용인시장 경선을 둘러싼 잡음이 가라앉지 않자 도의원 후보직과 자신이 맡고 있던
모든 당직을 떠나 평당원으로 당을 돕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그의 사퇴선언은 한나라당 내분으로 비춰졌다. 한나라당은 수습을 위해 박승웅 위원장 명의
의 사퇴반려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후 사태의 여파는 급속히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14일 만난 홍영기 후보는 약간 피로해 보였으나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99년 용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조직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한나라
당 당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당시 한나라당을 아껴주던 시민과
당원은 아픔을 겪었다. 그 아픔을 다시 겪어야 하는가”
홍 후보는 용인시장 후보 경선 파문으로 당의 단합이 훼손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
다고 한다. 사퇴선언으로 인해 자신에게 닥쳐올 어떠한 비판과 비난의 화살도 달게 받겠지
만 선거를 앞두고 당이 분열돼 패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낀 것이다.
“26일에 용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가 같은 지구당의 박승웅 위원장이 출마한다는 소
식을 접하고 30일에 후보등록을 철회했습니다. 이정문 후보와는 50년 동안 호형호제하는 사
이지만 선거에서만큼은 공정하게 자신의 길을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도 숙고중이라며 지금까지 도와준 친구, 선후배와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가 도의원 3선의 꿈을 접은 것 같지는 않다. 주위
에서도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치는 도의원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선 도의원으로 그가 해결한 지역현안만 살펴봐도 그의 도의원 수행능력
을 짐작할 수 있다.
홍 의원은 교육, 교통, 문화 사업에 의정활동의 역량을 집중했다. 그는 경기도의회 의원 최
초 의원대안으로 청소년장학금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다. 급격한 인구증가로 교육시설이 부
족하자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 경기도가 학교신설에 나서도록 했다. 화장실 등 기존
학교의 낙후한 시설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예산도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용인대, 강남대,
명지대 등 용인지역 대학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잔디구장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도 확
보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 간선도로와 지방도로의 신설 및 확장에도 힘을 썼다. 선거를 앞두고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되는 예산이 삭감되자 그는 재원확보를 위해 뛰어다녔다. 이동-남사 지
방도로, 접동-원삼 학인리 간선도로 등은 시군간 경계 이전까지 완결 짓는데 성공했다. 용
인정신병원에서 신갈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3차선까지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는 백남준 미술관의 용인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아 유치가 결정됐을 때는 보
람을 느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시민과 도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쳤다며 인정받는 의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민이 원하고 바
라는 의원이 되겠다고 밝힌 뒤 국민을 위한 도·시정이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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