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3남 김홍걸(40)씨가 최규선(42·구속)씨 이권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에 16일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5년전인 97년 5월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이래 두번째다.
14일 오후 7시30분께 미국에서 전격 귀국한 홍걸씨는 서울시내 아파트에서 조석현 변호사 등과 이틀동안 대책회의를 거친 뒤 검찰 통보날짜보다 하루 늦은 이날 정각 10시,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조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지검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30초 가량 서서 포즈를 취한 홍걸씨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죄송합니다. 부모님께 면목이 없습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특별조사실이 있는 11층으로 직행했다. 긴장한 빛 띤 홍걸씨는 밤색계열의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갑작스런 귀국과 대책회의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최씨로부터 받은 29억여원의 성격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개입의혹 △포스코 계열사의 주식매입 청탁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받은 돈 중 10억원대는 이권청탁과 관련된 자금임을 알고도 챙긴 정황을 확보하고 홍걸씨를 상대로 사전인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18일께 홍걸씨에 대해 최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받은 자금의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알선수재 공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홍걸씨가 미국 LA에 있을 때부터 접촉하며 검찰 소환에 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 변호사가 4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 5일 뒤인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대책후 소환일정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일신문은 8일자에서 “청와대, 홍걸씨와 접촉 조율” “검찰 소환 즉시 귀국”이라며, 대통령 친인척의 말을 빌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 인사가 미국에 있는 홍걸씨를 직접 만나 홍걸씨 귀국을 설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청와대 인사는 조 변호사와 함께 출국, 홍걸씨를 소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친인척이 밝힌 청와대 인사의 출국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청와대 인사는 “최근 출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 홍장기·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5년전인 97년 5월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이래 두번째다.
14일 오후 7시30분께 미국에서 전격 귀국한 홍걸씨는 서울시내 아파트에서 조석현 변호사 등과 이틀동안 대책회의를 거친 뒤 검찰 통보날짜보다 하루 늦은 이날 정각 10시,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조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지검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30초 가량 서서 포즈를 취한 홍걸씨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죄송합니다. 부모님께 면목이 없습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특별조사실이 있는 11층으로 직행했다. 긴장한 빛 띤 홍걸씨는 밤색계열의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갑작스런 귀국과 대책회의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최씨로부터 받은 29억여원의 성격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개입의혹 △포스코 계열사의 주식매입 청탁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받은 돈 중 10억원대는 이권청탁과 관련된 자금임을 알고도 챙긴 정황을 확보하고 홍걸씨를 상대로 사전인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18일께 홍걸씨에 대해 최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받은 자금의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알선수재 공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홍걸씨가 미국 LA에 있을 때부터 접촉하며 검찰 소환에 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 변호사가 4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 5일 뒤인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대책후 소환일정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일신문은 8일자에서 “청와대, 홍걸씨와 접촉 조율” “검찰 소환 즉시 귀국”이라며, 대통령 친인척의 말을 빌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 인사가 미국에 있는 홍걸씨를 직접 만나 홍걸씨 귀국을 설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청와대 인사는 조 변호사와 함께 출국, 홍걸씨를 소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친인척이 밝힌 청와대 인사의 출국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청와대 인사는 “최근 출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 홍장기·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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