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공격 한달 전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테러조직의 항공기납치 계획과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워싱턴 정치권에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부시행정부는 연일 통상적인 정보보고 수준이었다면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으나 테러 계획을 사전인지하고도 부적절한 대응으로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워싱턴 정치권에선 정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부시 테러계획 사전인지 파문=9.11테러 발생 한달 전인 지난해 8월초 부시행정부는 알 카이다 테러조직의 항공기납치 테러계획등 갖가지 적색경보를 포착하고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보고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참화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미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8월초 휴가 중에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CIA로부터 이같은 정보보고를 받은 것으로 CBS방송의 15일 저녁뉴스 보도로 알려졌고, 백악관측이 이를 시인했다.
이에 앞서 FBI는 지난해 7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부로부터 중동아랍인들이 대거 미국내 비행학교에 등록, 조종사 교육을 모색하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미 전역 비행학교에 등록한 아랍인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보고까지 올라왔으나 무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현재 유일하게 테러용의자로 기소돼 있는 프랑스 국적의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지난해 8월16일 비행학교에서 훈련 중에 체포되는 등 여러가지 테러관련 징후들이 포착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 해명에 진땀=백악관측은 전날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에 이어 16일 곤돌리사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직접 회견을 갖고 해명하는 등 파문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8월6일 여름휴가 중에 정보보고를 받았으나 이 보고에는 테러공격의 방법이나 시간 장소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며 2쪽짜리 통상적인 정보보고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그러한 정보보고를 보고 어느 누구도 여객기를 납치,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미사일로 사용할 것으로 미리 예측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2000년 9월부터 테러관련 첩보가 쏟아지기 시작, 2001년 여름 최고조에 달했지만 대부분 해외 미국시설에 관한 것이었으며, 항공기 납치테러 첩보를 입수하고서는 FBI등 사법당국과 연방항공국(FAA) 등에는 내부 경보령을 내렸지만, 일반적인 첩보를 근거로 민간항공시스템을 전면 중단시킬 경보는 발령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진상조사 요구=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연이틀째 부시 행정부의 적절치 못한 대응을 비난하면서 부시대통령의 공개 설명과 극비정보 보고서의 공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탐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 대통령은 빠른 시간안에 당시 보고받았던 정보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고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에서 진상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요구했고 리차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원내총무는 부시대통령과 백악관이 9.11 테러를 불러온 사건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언제 알았으며 당시 어떻게 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정보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이것으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별도의 강도 높은 조사와 수사를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대통령이 보고받았던 CIA의 1급 비밀 정보보고서와 연방수사국(FBI) 애리조나주 지부가 미국비행학교내 아랍인 활동을 경고한 메모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부시, 전시대통령 위상에 치명상=백악관이 즉각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미국의 모든 방송과 신문들이 집중 보도하고 있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연방의사당을 방문, 공화당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민주당 진영이 암살 정치와 같은 정치공방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런 인식으로 미루어 민주당측의 해명과 진상조사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 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부시대통령은 이같은 테러계획 사전인지 파문만으로도 이미 9.11테러사태 수습과 테러와의 전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전시대통령의 위상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기 시작한 것으로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정치쟁점화=이번 파문은 즉각 워싱턴 정치권에서 정치쟁점으로 번져 치열한 정치공방을 불러오고 있다.
상원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많은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더라면 9.11테러의 참상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개탄,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짐하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부시행정부는 연일 통상적인 정보보고 수준이었다면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으나 테러 계획을 사전인지하고도 부적절한 대응으로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워싱턴 정치권에선 정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부시 테러계획 사전인지 파문=9.11테러 발생 한달 전인 지난해 8월초 부시행정부는 알 카이다 테러조직의 항공기납치 테러계획등 갖가지 적색경보를 포착하고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보고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참화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미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8월초 휴가 중에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CIA로부터 이같은 정보보고를 받은 것으로 CBS방송의 15일 저녁뉴스 보도로 알려졌고, 백악관측이 이를 시인했다.
이에 앞서 FBI는 지난해 7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부로부터 중동아랍인들이 대거 미국내 비행학교에 등록, 조종사 교육을 모색하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미 전역 비행학교에 등록한 아랍인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보고까지 올라왔으나 무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현재 유일하게 테러용의자로 기소돼 있는 프랑스 국적의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지난해 8월16일 비행학교에서 훈련 중에 체포되는 등 여러가지 테러관련 징후들이 포착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 해명에 진땀=백악관측은 전날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에 이어 16일 곤돌리사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직접 회견을 갖고 해명하는 등 파문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8월6일 여름휴가 중에 정보보고를 받았으나 이 보고에는 테러공격의 방법이나 시간 장소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며 2쪽짜리 통상적인 정보보고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그러한 정보보고를 보고 어느 누구도 여객기를 납치,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미사일로 사용할 것으로 미리 예측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2000년 9월부터 테러관련 첩보가 쏟아지기 시작, 2001년 여름 최고조에 달했지만 대부분 해외 미국시설에 관한 것이었으며, 항공기 납치테러 첩보를 입수하고서는 FBI등 사법당국과 연방항공국(FAA) 등에는 내부 경보령을 내렸지만, 일반적인 첩보를 근거로 민간항공시스템을 전면 중단시킬 경보는 발령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진상조사 요구=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연이틀째 부시 행정부의 적절치 못한 대응을 비난하면서 부시대통령의 공개 설명과 극비정보 보고서의 공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탐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 대통령은 빠른 시간안에 당시 보고받았던 정보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고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에서 진상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요구했고 리차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원내총무는 부시대통령과 백악관이 9.11 테러를 불러온 사건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언제 알았으며 당시 어떻게 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정보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이것으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별도의 강도 높은 조사와 수사를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대통령이 보고받았던 CIA의 1급 비밀 정보보고서와 연방수사국(FBI) 애리조나주 지부가 미국비행학교내 아랍인 활동을 경고한 메모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부시, 전시대통령 위상에 치명상=백악관이 즉각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미국의 모든 방송과 신문들이 집중 보도하고 있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연방의사당을 방문, 공화당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민주당 진영이 암살 정치와 같은 정치공방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런 인식으로 미루어 민주당측의 해명과 진상조사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 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부시대통령은 이같은 테러계획 사전인지 파문만으로도 이미 9.11테러사태 수습과 테러와의 전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전시대통령의 위상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기 시작한 것으로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정치쟁점화=이번 파문은 즉각 워싱턴 정치권에서 정치쟁점으로 번져 치열한 정치공방을 불러오고 있다.
상원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많은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더라면 9.11테러의 참상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개탄,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짐하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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