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불로초등학교(불로동 소재) 5층 도서실 안이 북적거린다. 1학년 8반 수업시간. <훨훨 날아간다=""> 옛이야기 그림책을 들려주고 모둠별로 나누어 몇 가지 몸짓놀이를 해 보는 수업이다.
모둠별로 아이들이 나와 “훨훨 날아간다∼” 입말을 하며 우스꽝스런 몸짓을 내보인다. 보고 있는 아이들은 참을 수 없는 웃음에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평소 교실에서 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 전래동요와 옛이야기로 수업을 한 선생님은 이 반 장경아(8)양의 엄마 서인이(37)씨다. 평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서씨는 딸의 반 아이를 위해서 명예교사를 신청했다. “구수한 입말과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옛이야기는 아이들이 언제 들어도 즐거워해요. 이 시간만큼은 딱딱한 교과목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여러분, 언제라도 옛날 이야기가 듣고 싶으면 ‘이야기 선생님’하고 불러주세요.”하니 아이들이 모두 박수를 친다.
1학년 6반 교실에서는 낯익은 민요가락이 들려온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아이들은 장구가락에 흥이 나 춤까지 춘다. 이 반의 학부모 수업은 ‘경기민요 배우기’. 민요를 가르치는 우현조(35)씨는 아마추어지만 국악인답게 머리도 올리고 곱게 한복까지 차려 입고 왔다. 김포여성회관에서 경기민요수업을 받고 있는 우현조씨는 밀양아리랑과 아리랑 같은 우리 민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아이들이 우리 가락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옆 반 5반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티셔츠 모양으로 오린 색도화지가 교실 뒤 빨래 줄에 울긋불긋 널려 있었다. <오늘은 무슨날?="">이란 그림책을 읽고 “선생님께 사랑의 티셔츠를 만들어 주기”가 이 수업의 주제였다. 수업을 진행한 신경미(31)씨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오늘이 스승의 날인만큼 무슨 날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 ‘주는 선물’의 참 의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물질적인 것보다는 아이들의 정이 담긴, 비록 종이 티셔츠지만 분명 선생님은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티셔츠 안쪽에 ‘선생님 웃을 때하고 치마 입었을 때가 제일 예뻐요’라고 쓴 한 어린이는 “동화 읽고 직접 오리고 그리는 수업을 하니 너무 재미있어요.”한다.
이 날 학부모명예교사 수업 내용은 참으로 다양했다. ‘연기지도와 감정표현’이라는 주제로 연기자 경력을 지닌 엄마의 수업, ‘우리 몸에 대해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성교육 수업을 한 엄마는 여성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 동네 알기와 지구를 살려요’라는 주제로 학부모명예교사에 참여한 이학재씨는 “50여명의 아이들을 놓고 수업하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과학실험, 발성법과 성악, 환경교육, 종이접기 등 아이들은 교과목에서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게 학교에서는 명예교사 제도를 두고 학급별로 권장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명예교사는 학부모가 직접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교과목 이외에 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활동이다. 아이들은 색다른 수업을 하면서 특기나 적성이 길러지고 학부모들은 교사와 함께 자발적인 교육활동을 해 나갈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불로 초등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학부모들이 수업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었지만 명예교사제도가 한시적인 행사가 아닌 진정한 학부모 참여활동으로 정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안에서뿐 아니라 학교 밖 활동이나 특별활동, 특기 적성교육에서도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인사 참여의 폭도 넓혀야 할 것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부모 명예교사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수업활동이 교사 중심에서 벗어나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간다는 의식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학부모들의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회교육 장이 마련된다면 한층 더 질 높은 ‘학부모 명예교사’의 정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오늘은>훨훨>
모둠별로 아이들이 나와 “훨훨 날아간다∼” 입말을 하며 우스꽝스런 몸짓을 내보인다. 보고 있는 아이들은 참을 수 없는 웃음에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평소 교실에서 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 전래동요와 옛이야기로 수업을 한 선생님은 이 반 장경아(8)양의 엄마 서인이(37)씨다. 평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서씨는 딸의 반 아이를 위해서 명예교사를 신청했다. “구수한 입말과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옛이야기는 아이들이 언제 들어도 즐거워해요. 이 시간만큼은 딱딱한 교과목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여러분, 언제라도 옛날 이야기가 듣고 싶으면 ‘이야기 선생님’하고 불러주세요.”하니 아이들이 모두 박수를 친다.
1학년 6반 교실에서는 낯익은 민요가락이 들려온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아이들은 장구가락에 흥이 나 춤까지 춘다. 이 반의 학부모 수업은 ‘경기민요 배우기’. 민요를 가르치는 우현조(35)씨는 아마추어지만 국악인답게 머리도 올리고 곱게 한복까지 차려 입고 왔다. 김포여성회관에서 경기민요수업을 받고 있는 우현조씨는 밀양아리랑과 아리랑 같은 우리 민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아이들이 우리 가락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옆 반 5반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티셔츠 모양으로 오린 색도화지가 교실 뒤 빨래 줄에 울긋불긋 널려 있었다. <오늘은 무슨날?="">이란 그림책을 읽고 “선생님께 사랑의 티셔츠를 만들어 주기”가 이 수업의 주제였다. 수업을 진행한 신경미(31)씨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오늘이 스승의 날인만큼 무슨 날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 ‘주는 선물’의 참 의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물질적인 것보다는 아이들의 정이 담긴, 비록 종이 티셔츠지만 분명 선생님은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티셔츠 안쪽에 ‘선생님 웃을 때하고 치마 입었을 때가 제일 예뻐요’라고 쓴 한 어린이는 “동화 읽고 직접 오리고 그리는 수업을 하니 너무 재미있어요.”한다.
이 날 학부모명예교사 수업 내용은 참으로 다양했다. ‘연기지도와 감정표현’이라는 주제로 연기자 경력을 지닌 엄마의 수업, ‘우리 몸에 대해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성교육 수업을 한 엄마는 여성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 동네 알기와 지구를 살려요’라는 주제로 학부모명예교사에 참여한 이학재씨는 “50여명의 아이들을 놓고 수업하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과학실험, 발성법과 성악, 환경교육, 종이접기 등 아이들은 교과목에서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게 학교에서는 명예교사 제도를 두고 학급별로 권장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명예교사는 학부모가 직접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교과목 이외에 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활동이다. 아이들은 색다른 수업을 하면서 특기나 적성이 길러지고 학부모들은 교사와 함께 자발적인 교육활동을 해 나갈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불로 초등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학부모들이 수업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었지만 명예교사제도가 한시적인 행사가 아닌 진정한 학부모 참여활동으로 정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안에서뿐 아니라 학교 밖 활동이나 특별활동, 특기 적성교육에서도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인사 참여의 폭도 넓혀야 할 것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부모 명예교사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수업활동이 교사 중심에서 벗어나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간다는 의식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학부모들의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회교육 장이 마련된다면 한층 더 질 높은 ‘학부모 명예교사’의 정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오늘은>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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