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소비심리와 체감경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영업 경기는 IMF 구제금융 시대 이후 최악인 상황이다. 오히려 IMF 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는 상인들도 많다.
상인들은 자영업 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한 시기를 지난 9월 이후부터라고 보고 있다.
“꼭 손님을 쫓아낸 것 같아요. 9월 이후부터 기본적인 매출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는 걸요. IMF 때 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이러다간 가게문을 아예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송정복개천의 한 식당 주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은 남성복, 특히 정장류의 소비.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면 남성복의 매출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 유통업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올 초부터 9월까지는 평균 20% 정도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갑자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죠. 월말정산을 보니 10월에만 매출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9월보다 40% 감소한 거지요.”(동아백화점 구미점 모 과장)
● 자영업자 “9월부터 매출 감소”
이 같은 경기악화 현상은 구미공단의 경기 흐름과도 일치하고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올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공단의 경기상승세가 여름 이후 주춤거리는 상황이 자영업 경기의 흐름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공단의 경기는 올 들어 세계적인 PC 수요의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휴대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인해 생산·수출이 9개월 째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구미세관 통관 기준 수출실적이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지역의 어음부도율도 계속 높은 상태를 나타내는 등 구미공단 제조업이 성장탄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호황을 누리던 주식시장의 폭락과 현대건설 대우자동차 삼성상용차 문제 등도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여유자금이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실직노동자 대다수 자영업자로 변신
동아백화점 황진주 과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금을 뭉텅이로 가져와 쇼핑을 하는 고객들이 간혹 있었지만 주가가 떨어진 후 그런 고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공단 기업체들의 회식이 줄어드는 것도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원인의 하나다.
공단 O전기의 모 과장은 “회식비나 접대비 등의 예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서 회식의 경우 두어 달에 한번 간단한 식사가 전부”라고 귀뜸 했다.
업체의 공식적인 회식이 줄어들면 도시전체의 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공단도시의 특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IMF 이후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난 노동자들이 식당을 개업하는 등 자영업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자영업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자의 수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지역 일반음식점 4392개소
97년 초반 구미공단 노동자 수는 7만6000여명. 하지만 지난해 6만4000여명까지 줄어들어 생계가 막막하던 1만여명의 실직 노동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그 정도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0월말 현재 구미지역의 일반음식점은 4392개소로 98년말의 3989개소에 비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8년과 비교한 인구 증가율이 1.31%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일반음식점의 증가율이 엄청나게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반음식점 1개소 당 인구수는 76.46명, 세대수는 25.48세대에 불과해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황정구 계장(구미시 환경위생과)은 “지난해부터 이미 일반음식점 매매 등으로 인한 명의변경이 4300여건에 이를 만큼 자영업 경기가 좋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음식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초과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역의 자영업 경기가 점점 더 위축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을 수 없다는데 있다. 자영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책이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섣불리 뛰어들거나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 개선, 고유 아이디어 개발 등 자영업자들 스스로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소비심리와 체감경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영업 경기는 IMF 구제금융 시대 이후 최악인 상황이다. 오히려 IMF 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는 상인들도 많다.
상인들은 자영업 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한 시기를 지난 9월 이후부터라고 보고 있다.
“꼭 손님을 쫓아낸 것 같아요. 9월 이후부터 기본적인 매출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는 걸요. IMF 때 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이러다간 가게문을 아예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송정복개천의 한 식당 주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은 남성복, 특히 정장류의 소비.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면 남성복의 매출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 유통업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올 초부터 9월까지는 평균 20% 정도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갑자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죠. 월말정산을 보니 10월에만 매출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9월보다 40% 감소한 거지요.”(동아백화점 구미점 모 과장)
● 자영업자 “9월부터 매출 감소”
이 같은 경기악화 현상은 구미공단의 경기 흐름과도 일치하고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올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공단의 경기상승세가 여름 이후 주춤거리는 상황이 자영업 경기의 흐름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공단의 경기는 올 들어 세계적인 PC 수요의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휴대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인해 생산·수출이 9개월 째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구미세관 통관 기준 수출실적이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지역의 어음부도율도 계속 높은 상태를 나타내는 등 구미공단 제조업이 성장탄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호황을 누리던 주식시장의 폭락과 현대건설 대우자동차 삼성상용차 문제 등도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여유자금이 묶어두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실직노동자 대다수 자영업자로 변신
동아백화점 황진주 과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금을 뭉텅이로 가져와 쇼핑을 하는 고객들이 간혹 있었지만 주가가 떨어진 후 그런 고객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공단 기업체들의 회식이 줄어드는 것도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원인의 하나다.
공단 O전기의 모 과장은 “회식비나 접대비 등의 예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서 회식의 경우 두어 달에 한번 간단한 식사가 전부”라고 귀뜸 했다.
업체의 공식적인 회식이 줄어들면 도시전체의 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공단도시의 특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IMF 이후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난 노동자들이 식당을 개업하는 등 자영업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자영업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자의 수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지역 일반음식점 4392개소
97년 초반 구미공단 노동자 수는 7만6000여명. 하지만 지난해 6만4000여명까지 줄어들어 생계가 막막하던 1만여명의 실직 노동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그 정도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0월말 현재 구미지역의 일반음식점은 4392개소로 98년말의 3989개소에 비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8년과 비교한 인구 증가율이 1.31%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일반음식점의 증가율이 엄청나게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반음식점 1개소 당 인구수는 76.46명, 세대수는 25.48세대에 불과해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황정구 계장(구미시 환경위생과)은 “지난해부터 이미 일반음식점 매매 등으로 인한 명의변경이 4300여건에 이를 만큼 자영업 경기가 좋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음식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초과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역의 자영업 경기가 점점 더 위축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을 수 없다는데 있다. 자영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책이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섣불리 뛰어들거나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 개선, 고유 아이디어 개발 등 자영업자들 스스로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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