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임기말 증후군’ 청와대 풍수 ①

청와대 주인들의 심상찮은 뒤끝은 풍수 탓?

지역내일 2002-05-21 (수정 2002-05-23 오후 2:18:25)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한 알선수죄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차남 홍걸씨도 각종 게이트 관련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지 한참 됐다.
청와대측은 김 대통령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들들에게 남다른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는 ‘아버지’ 김 대통령의 고통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어쨌건 IMF 위기 극복과 남북정상회담, 노벨상 수상 등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도 예외없이 ‘뒤끝이 불행한 대통령’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 “이회창 후보도 풍수 신봉하는 것 같더라” = 역대 대통령의 좋지 않은 말로는 이미 ‘임기말증후군’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임기말증후군’을 놓고 풍수가(風水家)들은 곧잘 ‘청와대 풍수가 문제’라고 얘기한다.
이 문제는 사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의 주요한 논쟁거리가 됐다. 97년 대선 당시 DJ의 당선을 예언했던 경북 봉화 현불사의 설송스님은 정권교체 직후 “청와대 터가 ‘사룡(死龍)’터라 비보(裨補)를 하지 않고는 김대중 당선자도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 운명이 될 것”이라고 해 당시 여권 내부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설송스님은 ‘청와대(靑瓦臺)’라는 이름을 ‘백양관(白楊館)’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으나 당시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이 거절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물론 초과학 시대에 ‘풍수가 웬 말이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풍수는 대중들뿐만 아니라 정치가나 고위급 관료 사이에도 광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청와대 본관 신축 당시 지관을 불러 자리를 잡은 노태우 전 대통령, 풍수의 자문을 얻어 청와대 구 본관을 감싸고 내려온 작은 능선을 복원한 김영삼 대통령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선조의 유택(幽宅;묘지)을 옮겼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 전 지관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용인으로 선영을 옮겨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선영을 답사했다고 밝힌 풍수학자 전주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이 후보도 풍수를 상당히 신봉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 예외없이 ‘존경’과는 먼 말로 = 꼭 풍수적인 이유일지는 알 수 없지만 역대 대통령의 행적은 얘깃거리가 되고도 남는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청와대를 쫓겨나 해외에서 객사하는 비운을 겪었다. 이어 청와대 주인이 된 윤보선 대통령은 1년만에 5·16 쿠데타로 물러났다.
총으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역시 부하의 총에 죽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육영수 여사 역시 총으로 죽임을 당하는 비운을 겪었고, 박 전대통령의 외동아들 지만씨가 마약으로 5번째 구속되는 불운을 이어가고 있다.
잠깐 청와대에 입성한 최규하 대통령의 말로도 마찬가지다. 남들처럼 감옥신세를 지거나 후손이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전임 대통령으로서의 존경’과는 거리가 먼 노후를 보내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청와대에서는 무사히 나왔으나 개인비리에 따른 철창행으로 역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됐다.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전 전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는 전두환 비자금의 일부가 회사로 유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고, 노 전대통령의 딸 노소영씨는 19만2000 달러를 가지고 미국에 들어갔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전액 몰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운명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다시 성가를 날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IMF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기 중에 아들을 감옥으로 보낸 첫 번째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홍걸씨가 구속되기 딱 5년 하루 전인 97년 5월 17일 ‘알선수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뿐만 아니라 조선총독부 관저(현 청와대 터)에 살았던 역대 조선총독의 말로 역시 평탄치 않았다고 알려졌다.
앞서 조선왕조 500년 동안 임금이 정궁 경복궁에서 기거했던 햇수가 모두 합쳐 100년밖에 안된다는 사실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주인들의 이런 말로가 과연 청와대 터와 상관관계가 있는가.

※ 이 기사는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 5월 29일자 에 실린 내용입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이 내용을 게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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