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시공사-검찰 커넥션 의혹

파크뷰 ‘녹음테이프’ 공개 … 김 시장 “내용 왜곡됐다”

지역내일 2002-05-24 (수정 2002-05-24 오후 4:58:54)
검찰 고위간부가 지난해 분당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의혹사건을 수사하면서 용도변경 허가권자인 김병량 성남시장에게 검찰 내사 정보를 알려주고 법률적 조언까지 해준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육성녹음이 검찰 신분을 사칭한 사람에 의해 이뤄졌고 앞뒤가 편집돼 내용이 왜곡됐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민모임 이재명(변호사) 기획위원장은 23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 시장의 육성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파크뷰 아파트 용도변경 과정에 여권과 검찰 성남시 등이 조직적으로 에이치원개발측을 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 내사정보 알려줘= 녹취록에 따르면 성남시민모임과 김 시장이 양측을 서로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던 지난해 “ㅈ검사장이 민선시장이 시민을 상대로 고발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있으니 성남시민모임측이 먼저 고발한 뒤 고소하라고 했다”는 김 시장의 육성이 녹음됐다. 또 “모 지청장이 내사결과 아무 것도 없다”며 검찰 내사정보를 알려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해 파크뷰 아파트 용도변경의혹사건을 덮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검찰이 먼저 조언을 한 것은 아니고 시민단체에 대한 고발장 접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고 해명했다.
녹음에는 이밖에도 △파크뷰 시행사 에이치원개발 홍원표(54·구속)회장이 98년 지방선거 당시 김 시장을 도왔으며 △김 시장과 홍 회장의 골프회동에 성남지청 소속 검사들이 함께 했고 △홍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에 청와대 간부 ㅂ(현 민주당 의원)씨가 여러차례 들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검사 사칭 녹음했다”= ‘녹취록 파문’이 커지자 김병량 성남시장은 23일 이재명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김병량 시장의 육성테이프는 지난 18일 밤10시에 방영된 KBS 2 TV 추적60분 ‘분당 파크뷰 무슨일 있었나’와 동일한 것이며, 누군가 검사를 사칭해 무단 녹음해 배경설명 없이 대답한 부분만 편집, 사실을 왜곡했다는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김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수원지검 서 모 검사와 통화한 내용이 추적 60분에 배경 설명 없이 답변한 부분만 공개돼 놀랐다”며, “서 모 검사에게 확인한 결과 전화를 한 적이 없었으며, 누군가 검사를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검찰에 조사를 의뢰해 관직을 사칭, 무단 녹음한 사람을 밝히겠다며 이재명 변호사에게 녹음테이프의 출처와 제작경위에 대해 밝힐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 출신 의원 파크뷰 분양받아= 녹취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용도변경만으로 수천억원대를 챙긴 파크뷰 아파트의 용도변경 과정에 유력인사가 도움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일고 있다.
실제 홍 회장이 자주 만났다는 청와대 간부 출신 ㅂ의원은 친구 명의로 파크뷰 아파트를 1채 분양받았으며 홍 회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ㅂ의원과의 관계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용도변경 허가권자인 김 시장은 그동안 “홍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혀왔으나 98년 지방선거 이전부터 선거운동을 도와주면서 깊은 연관을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홍 회장은 전임시장과도 관계가 있는 인물이어서 ‘선거철 정치보험성’ 발언을 한 사업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특수관계’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녹취록 파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파크뷰 아파트의 용도변경 특혜의혹과 이 과정에 여권과 고위공직자, 성남시 고위간부 등의 조직적 개입여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성홍식 ·성남 백왕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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