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단일기]

진로선택의 주체는 바로 나!

지역내일 2016-09-05


수원고 진로상담김세회 부장교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을 하게 된다.
자의적이든 또는 타인의 권유나 강제에 의해서든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즉,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진로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전인
유아기 시절에는 부모의 선택이 곧 나의 선택이 된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의적 선택의 기회와 확률이 증가된다.
중·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히 주장함으로써 부모님이나 계열 지도를 하는 선생님과 마찰을 겪기도 한다. 


■꿈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필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첫 수업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여러분의 꿈은 정해져 있으며, 정해져 있다면 그 꿈은 무엇인가?”
위 질문에 꿈이 정해져 있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미정이라고 대답한다. 꿈이 정해져 있는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희망 직업을 이야기한다.“저의 꿈은 교사입니다”,“저의 꿈은 드라마 작가입니다” 등등.
다시 학생들에게 직업이 아닌 인생의 궁극적인 꿈(목표)을 질문한다. 이 질문에는 명쾌한 대답을 하는 학생이 없다. 학생들에게는 이미 ‘꿈 = 직업’의 등식이 정해져 있는데, 직업이 아닌 꿈을 이야기 해보라고 하니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필자는 기본적인 인생의 꿈은 ‘행복한 삶’임을 이야기한다.
서두에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지만 사실 우리들의 꿈은 선택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행복한 삶’으로 결정되어 있지 않은가.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약 70억의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삶이 불행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가족과 친지, 그리고 자신과 인연을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실 행과 불행의 기준을 자로 선 긋듯이 좌우로 나누어 ‘좌는 행복이고, 우는 불행이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어떤 특정인의 삶을 바라볼 때, 자신의 삶의 가치관으로 판단하면 불행한 삶인 것 같지만 실제로 그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고, 반대로 행복해 보여도 불행을 느끼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경험한다. 즉, 행과 불행의 기준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대응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가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화가 필요하다. 물론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본질은 이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기능하며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재화는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직업인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며, 그래서 ‘당신의 꿈이 무엇인가?’는 곧 ‘당신은 어떤 직업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자동 변환되는 것이다. 이때 고등학교나 대학교, 또는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자신의 희망 직업이 결정되어 있다면 ‘꿈이 있다’이며,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되어 있지 않거나 자신의 능력으로 그 직업군에 도달할 수 없다면 ‘꿈이 없다’로 답하는 것이다. 때문에 “꿈 = 직업선택”이라는 등식을 진로라는 명제로 설정해도 큰 무리는 아닐 듯싶다.


■꿈을 이루려면 자신이 중심이 되어라
자신의 진로가 결정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직군(職群)에 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의식 저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의 상담과정에서 꿈은 있으나 이룰 수 없어 꿈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그 꿈은 자신이 아닌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선택된 경우들이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자신의 꿈은 학교 선생님인데 부모님은 의사가 되라고 권하는 경우, 스스로는 부모님의 뜻(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함을 알고 있다. 자신의 능력부족 때문에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릴까봐 한순간 한순간이 고민의 연속인 것이다.
이럴 경우 해결책은 간단하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부모님의 선택보다 우선되어야 하며, 그 의견을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부모님이 아닌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로선택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로 인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대학의 인지도? 노력과 열정이 미래를 여는 열쇠
서울지역의 4년제 대학교 입학을 의미하는 인서울(In seoul)은 대학입시에서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된지 꽤 오래다. 인서울을 위해 재수는 물론 3수나 4수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 역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의 진학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군에 도달하기 쉽거나 또는 자신의 희망 진로와 상관없이 보다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를 앞둔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서울지역의 대학교,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연·고대에 입학하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의 학비는 물론, 하숙이나 자취 등으로 지불되어야 하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은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인서울이 자신과 자녀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즉, ‘인서울 = 행복한 삶’이며, ‘지방대 = 불행한 삶’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가? 이것이 성립되는 사회라면 삶의 희망이 없을 것이며 양극화로 인해 커다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대학의 인지도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는 어느 만큼의 노력과 열정으로 대학생활을 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사과 속의 씨앗은 헤아릴 수 있으나, 씨앗 속의 사과는 헤아릴 수 없다. 청소년은 무르익은 사과가 아니고, 사과로 성장해 나아갈 씨앗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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