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반고 2016 대입 합격생 인터뷰⑧ 서울대 물리교육과 이호준]

무엇이든 허투루 보내지 않는 관계 맺기가 또 다른 길을 만들다!

오세중 리포터 2016-09-05 (수정 2016-09-05 오후 11:53:42)



고2 초반 무렵, 우연히 만난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상대성이론’이란 책은 이호준군(수성고 졸·서울대 물리교육과1)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정설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물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기과학을 연구하고 싶었던 오랜 꿈이 변하면서 물리학도로서, 궁극적으로는 대중들에게 물리를 강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자리 잡았고 결국 그의 꿈은 서울대 물리교육과에서 첫 발을 뗐다. 



과학 관련 책읽기와 과학 동아리 등 꾸준한 과학 활동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골고루 읽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초등학생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고 중학교 친구 덕분에 책에 흥미를 갖게 됐죠. 다방면에 지식을 갖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추천해주는 책은 다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독서 중에서도 호준군은 특히 과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지구과학 쪽에 뜻을 둔 것도 그때부터였다. 이후 그의 학교생활은 과학과 관련된 활동으로 꾸며졌다.
고1때 우주소년단, 2학년 수학동아리, 3학년 물리실험동아리로 활동했고 축제 때는 직접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교내 수학, 과학, 지리올림피아드, 논문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면접에서도 교내외에서 했던 활동을 중점적으로 물어봤는데 이런 활동에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고1과 고2,3때의 진로가 달라지긴 했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영향력을 미쳤던 것 같지는 않고요.” 호준군은 지역균형전형을 통해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합격한 것 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물리학과에 합격하는 등 그를 매료시켰던 물리와의 행복한 조우에 성공했다.


대학? 학과? 자신의 소신이 중요한 선택기준,
그래야 후회 없어  

“한편으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정말 원하던 서울대 물리학과에 갈 수 있었을 텐데... 공부할 땐 열심히, 놀 때는 재미있게 무엇이든 확실하게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공부의 슬럼프가 있기 마련인데 호준군에게도 고3때 회의가 찾아왔다. 내가 지금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과연 내 인생에 필요할까, 이상한 공부 방법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등등 도무지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수능이 가까워올수록 이런 생각들이 자신을 더욱 괴롭혔는데 그럴 때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친구, 선생님 등 주변의 도움도 그를 붙잡아줬다.
“대학이냐 학과냐를 두고 당시에 저도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소위 일류대에 가기 위해 원하는 학과가 아닌 다른 학과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서 결정했으면 해요. 자신이 진정 그 학문을 공부하고 노력할 자신이 있다면 대학은 중요하지 않지만 그런 확신이 없다면 좀 더 나은 대학에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와 가장 비슷한 학과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차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준군은 비록 차선책을 택하게 됐지만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물리학을 전공할 계획을 갖는 등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물리가 어렵다는 편견은 버려,
단기적인 투자지원도 아쉬운 부분

호준군이 대중강연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물리가 보다 대중화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사실 ‘물리’하면 어렵다는 편견도 있고 학교에서는 자연과학 전공은 먹고 살기 힘들다며 공대 지원을 권유하기도 한다. 소수의 천재들에 의존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보니 일회성이거나 단기적인 투자지원이 이뤄지는 것도 안타깝다.
“대중강연을 통해 물리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는 꿈을 꿀 수 있게 하고 어른들에겐 물리의 접근성을 높여서 잠재된 과학인재를 발굴하자는 의미도 있고요.” 물리가 재밌어지게 만드는 호준군의 추천도서는 역시 그를 흥미로운 물리의 세계로 안내했던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상대성이론(사토 가쓰히코 지음).’ 호준군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된 친구는 관심 밖이었던 ‘물리’를 과학탐구과목으로 선택했을 정도로 누구든 물리의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삶을 바꿔놓은 한권의 책, 친구, 선생님은
하늘이 준 선물  

“돌이켜보면 전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물리에 눈 뜬 것도 그렇고 서울대에 지역균형전형으로 추천서를 받아 원서를 쓸 수 있었던 것,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 것 모두 제 자신을 바꿔놓은 귀한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대중 앞에 나서서 강연을 한다는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을 거예요.” 한 권의 책과 친구, 선생님으로 인해 호준군의 삶은 이전보다 더욱 풍성해지고 당당해졌다. 사실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던 호준군이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친구들의 영향이 컸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심인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더불어 자신도 적극적으로 변했고 친구의 권유로 독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삶의 자세는 학교활동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호준군 역시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돼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교육을 하고 웃음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 그렇게 자신의 경험을 두루 나누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그의 이야기 속에서 듬뿍 묻어났다. 


Tip이호준군의 ‘자소서 작성은 이렇게’

1. 서울대는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학업 역량 위주의 자소서는 불리할 수 있다. 진정성과 지적 호기심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자.
▷교내 ‘사람도서관’을 통한 강연자로서의 태도, 융합과학대회 협업의 결과 등 기술


2.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너무 많이 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감이 안 와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이후 첨삭과정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사례를 많이 본 것이 오히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를 일정한 틀에 가두게 만들었다. 그만큼 생각이 좁아지고 자칫 자소서 표절방지시스템에도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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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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