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1동 동아리 - 기타 앤 썸]

추억 소환과 힐링, 우리는 기타와 ‘썸’ 타기 시작했다!

권성미 리포터 2016-10-11

가을은 유독 현의 울림에 빠져드는 계절. 애잔한 바이올린과 묵직한 첼로의 선율은 깊이를 더해간다. 여기에 여섯 현을 가진 기타의 매력적인 음색도 빼놓을 수 없다.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기타는 참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 내는 악기가 아니던가. 특히 70~80년대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 기타와 사랑에 빠져봤을 것이다. 광교1동 동아리 ‘기타 앤 썸’은 그때의 추억을 소환해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 최신곡까지 마스터해 10대 자녀와도 소통을 이뤄내고 있다. 기타가 너무 좋아 하루라도 ‘썸’을 타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는 그들을 만나봤다.


기타를 사랑한 그들,
동아리로 뭉쳤다

2013년 광교1동 주민센터가 문을 열고, 주민자치센터 강좌로 기타반이 개설되자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초급·중급반을 거쳐 동아리가 결성된 것은 2014년 9월 즈음. 오고 가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기타와 열렬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광교1동 동아리 축제 발표회와 봄·가을 야유회 등을 가졌고, 2015년에는 아주대학교 벚꽃 축제에서 연주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기타 앤 썸’의 안금주 반장은 “‘기타 앤 썸’이라는 동아리명은 공모를 통해 다수의 지지를 얻어 채택됐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흔히 ‘썸 탄다’고 하듯 기타와 ‘썸’을 타고픈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전했다.
‘기타 앤 썸’은 노래를 부르면서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을 주로 연습한다. 송범 선생님의 지도 아래 팝송, 70~80년대 노래, 최신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폭넓게 섭렵하고 있다. 현재 12명이 함께하고 있지만 10월부터 중급반에서 올라온 신규 회원들이 함께하면 회원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같이 연주할 수 있는 실력만 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동아리 문도 활짝 열어 놓았다.


동아리 회원이나 가족 간의
남다른 끈끈함,
모두 기타 네 덕이야!

기타를 매개로 삶이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졌다는 회원들은 그로 인해 매일매일 꽃길만 걷고 있다. 수시로 주어지는 친목 도모는 이제 일상에서 빠져서는 안 될 활력소가 됐다. 오래 시간을 함께하면서 마음을 툭 터놓는 사이가 돼 멀리 여행도 같이 다녀올 정도로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다.
집에 놀고 있는 기타가 아까워서, 중년의 취미활동으로, 어려서부터 꼭 배워보고 싶었기에, 혹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도전 등 참여 이유는 각양각색이었지만 기타를 배우면서 노래가 삶의 일부가 되다 보니 생활도 활기차게 변모했다는 그들이다. “기타 연주와 노래하는 시간은 나를 즐겁게 해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힐링의 시간”이라는 임양선 회원의 말에 모두 공감을 표한다. 안 반장은 “옛날에 불러 대충 알았던 노래를 정확히 알 수 있고, 곡목이 기억 안 나던 노래도 바로 알아맞히니 추억 소환의 기쁨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타의 파급 효과는 회원들 사이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족들에게도 엄마의 기타 연주는 인기 폭발이다. 엄마의 새로운 면을 본다며 가족들이 무척 반기며, 서로의 정을 더욱 도탑게 만들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70~80년대의 친숙한 노래를 부르고, 현재의 트렌디하고 핫한 노래도 척척 연주하다보니 기타는 자녀들과의 소통에도 한몫을 단단히 하게 됐다.
김민영 회원은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들과 합주를 통해 음악으로 가족이 하나가 됐고, 김재현 회원은 가족 모두 기타라는 공통의 취미를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단다. 금진숙 회원은 각자의 방에서 딴 일을 하다가도 기타 소리만 들리면 나와서 함께 노래를 부르곤 하는 가족들의 변화된 모습을 전해줬다. 그런가 하면 김은영 회원의 얘기에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시끄럽다는 원성이 자자했다. 실력이 점차 늘자 이제는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며 은근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기타 연주로 봉사도 하고,
더 큰 무대에도 서고 싶어

회원들은 함께 모여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동아리 모임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듯 설레는 마음도 커져간다. 그러나 모두 주부들이다보니 집안일이나 자녀 양육 때문에 욕심만큼 연습하지 못하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한 곡 한 곡의 완성에 열정을 쏟는단다.
그런 그들이기에 품고 있는 목표는 한 곳으로 향해 있다. 원하거나 좋아하는 곡을 자유롭게 기타 치며 노래하고 싶다는 것. 가장 맏언니인 채상춘 회원은 “100세 시대에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후를 즐겁게 활용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권은경 회원은 “공연을 통해 무대에 서고, 많은 대중 앞에서 연주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1년에 4번 이상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모두들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 음악으로 힐링을 전해 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다.
‘기타 앤 썸’ 회원들은 그들의 목표를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기타와 썸을 타고 있다. 어디선가 윤도현의 ‘나는 나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등의 기타 연주가 흘러나오면 귀기울여보자. 사랑이 듬뿍 담긴 그들의 연주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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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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