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외국인도 배우고 싶어 하는 국어수업

지역내일 2016-11-05

얼마 전 전화로 “국어를 배우고 싶은데요.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하는 너무나도 또박또박한 발음에 당연히 한국인인 줄 알고 “물론 가능하지요”하고 내뱉었다. 그러고는 직접 방문한 학생의 모습에 무척이나 당황했던 적이 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중국인 장 씨였다. C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는 장 씨는 대학 측의 장학금 혜택과 취업에 대한 기대로 선뜻 한국행을 선택했다. 입학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전공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었다.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강좌가 있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배우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두 털어서 학원을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역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은 많지 않았기에 수소문한 끝에 연락이 닿게 된 것이었다.


장 씨의 국어수업은 한국어의 제자원리부터 진행되었다. 특히 중국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점인 어순과 발음상의 차이를 주지시키고 중국어와 한국어의 제자원리를 가르쳤다. 그리고 우리말 어휘체계의 중심을 이루는 기본한자 1800자를 활용한 어휘체계와 조어법을 가르치자 독해력과 표현력이 일취월장으로 늘었다. 우리말의 어휘체계는 기본한자 1800자를 조합하여 20만 단어의 확장과 추론이 가능하다. 물론 한자 자체가 아닌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를 소리만으로 추리하여 글을 읽고 쓰려면 한자어 음독추론의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한자어 자체의 동음이의어를 인지하고 그 의미상의 차이점을 변별하려면, 우선 문맥적 상황을 문장구조를 통해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학생들도 조사와 어미의 쓰임을 정리해보고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어는 고립어(Isolating Language)이기 때문에 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서 같은 단어가 동사도 되고 명사도 된다. 그래서 첨가어인 우리말처럼 조사, 어미가 없기 때문에 체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말 조사와 어미의 쓰임에 따른 분류표를 제공하여 익히게 하고 국어 기본문장 11가지 패턴을 만들어 의미와 구절 단위의 끊어 읽기를 유도했다. 그러자 서서히 문장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한자어의 어원을 추리할 수 있는 기본 한자어에 대한 어원학습을 진행했다. 한자의 동음들을 자주 등장하는 순서대로 분류하고 그 한자음을 활용한 단어를 문장 속에서 하나하나 살펴보게 했다. 그렇게 1달간 기본한자 1800자를 음과 의미, 활용 단어, 문장으로 확장해 가며 학습하고 그것을 독서에 접목시켜 요약하는 문장쓰기 연습까지 유도하였다. 처음엔 발음도 어눌하고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던 장 씨는 불과 3개월 만에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논술문까지 써내려 갈 수 있었다.
장 씨의 발전을 보며 오히려 한국학생들의 책읽기와 글쓰기가 걱정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스터디 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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