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 최고!_ 북아트 동아리 ‘몬아미’]

‘북아트’는 동심의 세계이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친구

오세중 리포터 2016-11-16

여느 주부 동아리의 출발이 그렇듯 처음엔 아이들을 위해 시작했던 활동이 취미로 이어지고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내년이면 10년을 맞는 북아트 동아리 ‘몬아미’ 역시 마찬가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몬아미’를 거쳐 간 것은 물론 회원의 책 만들기 솜씨며 아이디어도 더욱 풍성해졌다. 10년을 한결같이 매주 화요일마다 북수원도서관에 모여 북아트 연구에 열중하고 있는 ‘몬아미’를 만났다. 


도서관 속 ‘몬아미’의 흔적들,
아이들의 즐거운 책읽기에 일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동아리실엔 제법 많은 인원이 모여 저마다 책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전시회 준비 중이라는 이미경 회장은 “도서관에서 매년 12월에 진행하는 ‘도깨비를 빨아버린 엄마’ 북아트 재능 나눔도 같이 준비하다 보니 마음이 더 분주하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몬아미’는 북수원도서관 북아트 강좌를 수강한 회원들이 모인 동아리인 만큼 도서관에서 모임 공간과 전시회 공간 제공, 각종 도서관 행사 등을 연결시켜준다. 도서관 구석구석에선 ‘몬아미’의 손길을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열람실에 전시된 책표지가 그중의 하나. 쉐도우 아트박스 형태로 만든 책표지는 입체감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유발해준다. 도서관 재능 나눔 행사에선 ‘도깨비를 빨아버린 엄마’라는 책을 활용해 아이들이 각종 옷 도안에 직접 색을 칠하게 한 뒤 종이끈으로 만든 빨랫줄에 빨래를 널어보게 하는 등 책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은경 회원은 “북아트를 활용하면 아이들이 책 내용을 훨씬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문득 문득 책에서 본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각인효과도 뛰어나다”며 북아트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재료와 표현방법 다양한 북아트 통한
책읽기는 오래 기억에 남아

북아트로 독후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특히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으로 전시 관람을 하러 갈 때는 방문 전에 북아트 수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현정 회원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직접 책을 만들고 가게 되면 아이들의 집중도도 높아지고 이해는 물론 나중에도 기억을 잘 하더라”면서 그간 어린이 대상 북아트 수업에서 얻은 경험을 들려줬다.
책 만들기에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 표현방법이 활용된다. 독서 북아트의 경우 책 속의 특정 장면을 팝업으로 만들고 줄거리를 요약해서 적기,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마인드맵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역사, 과학,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한 북아트부터 가죽 명함 케이스, 표지를 천으로 감싼 노트 등의 일상용품까지 북아트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는 도서관 십진분류에 맞춰 책을 만들어보는 커리큘럼을 진행했는데 철학 분야의 책으로 북아트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더욱 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매년 커리큘럼을 짤 때 회원들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북아트 지도자’로서 자긍심은 물론
나를 바라보고 성장시켜

북아트가 아이들의 각종 수행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지사, 이와 더불어 ‘몬아미’ 회원들은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나’를 만났다. “아이들만 바라보던 시각이 나를 향하면서 나만의 시간, 내 생활을 찾게 됐다”는 김지숙 회원의 얘기에 이어 박유리 회원은 “오로지 몰두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라며 북아트가 가져다준 행복을 전했다. 윤숙진 회원은 “종이로 오리고 만들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아이가 된다. 손으로 조물조물하니까 나중에 치매도 안 걸릴 것 같다”고 말해 회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아이가 엄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스스로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다.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선생님 소리를 들어 보겠냐”며 김혜은 회원이 북아트 지도자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현재 ‘북아트 지도사 자격증’을 갖춘 ‘몬아미’ 회원 대부분은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청소년, 성인 대상의 북아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담아내는 북아트를 도구로 더
멋진 ‘앞으로의 10년 만들기’

“특정 주제에 대한 표현방법을 일주일 동안 각자 생각해보고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서로 공유할 때 감각이나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걸 느낀다”는 임정희 회원의 얘기처럼 동아리 활동은 다양한 것을 배우고 솜씨를 더욱 깊어지게 만들어준다.
“이게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이 회장은 “서로 마음이 잘 맞고 성향이 비슷하다 보니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필요하면 인문학 강의를 듣거나 경복궁이나 역사박물관 등에 다녀오는 등 자기계발에 힘을 쓰기도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6 인문도시 대축제’ 전시한마당 평생학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1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작품들을 도록으로 만들거나 9월 정기전시회에서 작게나마 각자의 이름을 건 개인전을 생각해보고 있다. 무슨 개인전이냐며 회원들이 난색을 표하지만 이들의 솜씨로 봐선 어마무시한 작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몬아미’는 프랑스어로 ‘나의(Mon) 친구(Ami)’라는 뜻. ‘북아트는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이 회장의 말마따나 세상에 하나뿐인 내 친구 ‘북아트’를 통해 만난 10년 지기 친구들이 또 무엇을 담아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칠지 ‘몬아미’의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가 된다.  


북아트 동아리 ‘몬아미’ 전시회
매년 9월 정기 전시회 외에 수원 지역 타 도서관의 의뢰로 전시회를 갖기도 한다. 이번엔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12월 ‘크리스마스 특별전’을 열게 됐다.
▷ 12월 19일부터 2주간 크리스마스 주제로 환상적인 북아트의 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12월 중에는 재능 나눔 ‘도깨비를 빨아버린 엄마’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북수원도서관 홈페이지 참조.
문의 031-228-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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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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