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5일근무제로 생활패턴 변화

“일과 여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역내일 2002-05-29 (수정 2002-05-30 오후 3:45:34)
“그동안 주말은 단순히 부족한 잠을 때우는 시간으로 인식됐어요.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 짜임새 있는 계획을 세워 재미있게 놀 겁니다. 내 인생에 대한 재투자만큼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이죠.”
외환은행 서린지점에 근무하는 박영하(28)씨의 말이다.
박씨는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기 전이라 내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동안 마음만 있었던 전국 각지 여행과 전공 공부를 실행에 옮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우리나라도 일과 여가, 두가지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오는 7월 1일 금융권이 주5일근무제를 본격 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련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는 데 분주하다.
영화나 연극 등 문화생활을 맘껏 즐기고 싶다, 평소 신경쓰지 못했던 자녀교육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등 금융권에 근무하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좀 더 큰 스케일로 주5일근무제 혜택을 즐기려는 사람도 있다.
기업은행에 다니는 남편을 둔 조문옥(48)씨는 요즘 전원주택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요모조모 따져보는 재미에 빠졌다.
현재는 남편의 근무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양재동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조씨는 예전부터 한적한 전원주택에서 여유롭게 사는 게 꿈이었다.
조씨는 “남편의 출퇴근 문제로 꿈을 현실로 옮기지 못했지만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 만사 제쳐두고 전원주택으로 이사갈 것”이라며 “남편도 일주일에 이틀을 쉬게 된다면 1∼2시간 정도 더 걸리는 출퇴근 불편 쯤은 감수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과 이천 근방의 전원주택이 최종 선택지로 좁혀졌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주5일근무제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은행 잠실지점에 근무하는 서충석(48)씨는 “많이 쉬는 거야 물론 좋겠지만 그에 따른 비용문제 역시 서민 입장에서는 무시 못한다”며 “개인적 입장에서는 토요일도 근무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서씨는 “주변 동료들의 경우 ‘주5일근무제로 인해 오히려 술자리만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그럴 경우 오히려 가족의 분란만 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시행전인 주5일근무제에 대한 의견이 이처럼 엇갈리는 가운데 오래 전부터 외국계회사에 다니는 한 직원의 말은 나름대로 참고가 될 만하다.
일본계 회사 마루베니사의 입사 5년차인 손아람(31)씨는 “입사 당시 이틀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 몰라 많이 헤맸다”며 “지금은 여행과 몸매관리, 관련업무 교육 등 짜임새 있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주5일근무제는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인 만큼 얼마나 준비하고 계획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생활의 방향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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