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 최고!_ 영통종합사회복지관-타악그룹 ‘율’]

심장의 두드림 같은 북소리, 삶의 의미가 되다

권성미 리포터 2016-11-23 (수정 2016-11-23 오전 11:28:28)

두~둥, 둥~둥… 북소리는 거센 바람처럼 휘몰아치더니, 어느새 귓볼을 살랑 어루만지며 지나가기도 한다. 북채를 잡은 이들의 얼굴엔 연신 땀방울이 맺히는데도, 심장을 가격한 소리는 신명도 아픔도 원래 제 것인 양 하나가 된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타악그룹 ‘율’이 만들어내는 북소리는 그러했다. 모두가 그 소리의 황홀함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북에 살고, 북에 죽고…,
북소리에 가슴이 뛰다

북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뛰던 시절이 있었다는 ‘율’의 회원들. 그 마력에 이끌려 북채를 잡은 지 4~5년이란 세월이 훅 지나버렸지만 그 설렘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마 취미로 시작했다가 예상치 못한 성장을 이뤄낸 스스로의 모습에 빠져버려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의 타악그룹 ‘율’은 2004년 3월 창단 이후 현재 약 100여명의 연주자들이 9개 팀으로 구성돼 활동 중인 타악그룹 ‘율’ 중의 한 팀이다. 중상급 실력을 갖춘 회원 9명이 복지관에서 한 팀을 이뤄 활동하고 있다.  
타악그룹 율은 모듬북 공연을 하는 팀. 음악을 틀어 놓고 비트에 맞춰 춤과 연주가 이어지는 난타와는 달리 순수한 모듬북 소리만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연주에 여념이 없는 타악그룹 ‘율’의 김대현 대표는 “전통 타악기인 북을 위주로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연주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북소리만으로 기승전결을 가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모듬북 연주는 연주자들의 폭발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각자 앞에 놓인 3개의 북을 연주하는 회원들은 빠른 속도에 체력소모도 많지만 북에 살고 북에 죽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운을 뗀다. 모두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북만 보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울림이 들리고, 북채를 잡는 순간 오로지 북에만 집중된다며 ‘북은 내 운명’임을 외쳤다. 어렸을 때부터 북소리를 좋아했다는 김영선 씨는 “북소리를 들으면 코끝 찡한 감동이 밀려오곤 했다. 송승환의 난타 공연을 보면서 더욱 매료됐다. 수원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대표님과 연결돼 작품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나이 오십이 넘어 정말 내게 맞는 적성을 찾은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흥과 웃음 전하는
북은 심신의 아픔 치유해

회원들은 북과 함께 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뭔가에 이끌리듯 북 앞에 섰지만, 북은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많은 것을 건네주었기 때문이리라. 수원시 평생학습축제 참가, 보훈요양원 재능기부공연, 석가탄신일 안성 대중사 초청공연, 성남 아트홀 축하공연 등 무수한 공연과 봉사활동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이런 활동들은 타인들에게 흥과 웃음을 전한다는 보람을 낳았고, 회원들을 주부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환원시켰다. 또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복지관 ‘율’과의 합류를 위해 매주 서울에서 수원으로 달려오는 열성파 김정희 씨. “40~50대로 접어들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적어지게 되는데, 공연을 통해 남 앞에 서면서 자신감이 생겨난다”고 전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품었던 몸과 마음의 아픔을 홀연히 사라지게 하는 치유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양미희 씨에게는 10년 동안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우울증을 앓았던 아픈 과거가 있었다. 여기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북으로 인해 우울증이 사라짐은 물론 삶의 모습이 확 달라졌단다. 그런가 하면 박영숙 씨는 양손을 사용하고, 리듬 장단과 순서를 기억함으로써 치매예방도 된다며 예찬론을 편다. 무엇보다 김영란 씨의 의견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하는 북과 함께 항상 즐겁게 지내다 보니 더불어 가족들도 행복해 한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으니 더 널리 퍼트려야 할 행복 바이러스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소리를 알리는
문화교류도 해 내고파

‘율’ 회원들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계속되는 공연 참가와 기획 공연 등으로 꾸준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퓨전악기와 조합을 이루는 합주 연주도 하면서 자유로운 표현력을 갖춘 작품들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욕구는 다 채워지지 않는단다. 더 많은 공연으로 실력을 키워가고, 멋진 연주 무대를 만들어내고 싶은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김영선 씨는 “요즘은 지역이나 나라간의 문화교류가 많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작품들로 문화교류에 나서고 싶다. 또 하나 ‘율’ 전체 회원들 100여명이 함께 모여, 북 300개로 동시에 한 작품을 연주하는 기네스북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웃음)”고 전했다.
장점 많은 모듬북 연주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회원들. 무엇보다 40~50대 주부들의 쌓인 스트레스 풀기에는 모둠북 만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생각만 있고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법. 방문해 함께 느껴본 뒤 동참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때마침 12월 2일, 오후 1시 30분에 신규반의 문을 연단다.(문의 010-4300-2011) 북소리와의 잊지 못할 짜릿한 첫 만남, 고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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