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 최고!_ 수납컨설턴트 동아리 ‘정리수납 해오름’]

비워진 공간만큼 행복을 꼭꼭 채워주는 힐링 전도사!

오세중 리포터 2016-11-29

9시간 꼬박 쉴 틈 없이 움직였을까, 이사를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옷가지며 각종 살림살이 등이 가득했던 집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상당한 노동’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정리과정이었지만 그 과정을 고스란히 함께한 수납컨설턴트들의 표정엔 묘한 희열감이 배어있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자원봉사동아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수납컨설턴트동아리 ‘정리수납 해오름’과의 만남은 그 희열의 이유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됐다. 


정리수납으로 찾아온
뜻밖의 힐링, 가족의 행복

“우리 집에 이런 물건이 있었냐고 묻는 분들도 상당히 많아요. 같은 옷이 몇 개씩 있는 경우도 있고 신발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당분간 신발 안 사도 되겠다고 머쓱해하죠.” 이정화 회원은 한결 밝아진 고객의 얼굴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주미옥 회원은 “사실 방문 전에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지만 정리가 끝난 후에 고객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만족감과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들려줬다. 주방에서 냄새가 안 난다며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귀가가 빨라진 남편 등 정리 전후의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우울증이 있으면 집안 정리하기가 힘들어요. 올해는 지동지역 독거노인 댁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했는데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에 연세가 있어서 정리는 꿈도 못 꾸시더라고요.” 김혜경 회장은 그런 분들에게 수납정리로 작으나마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평소에 정리를 잘 못해서 수납컨설턴트 과정을 배우게 됐다는 조윤정 회원은 “그간 해왔던 복지관 활동에 이런 전문적인 기술이 소외계층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수납은 ‘바르게 버리고 채우고
나누는 것’, 집안의 노숙자를
제자리에!

수납의 원칙은 ‘바르게 버리고 바르게 채우며 바르게 나누는 것’, 버려야 하는 이유와 잘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올바로 채울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삶이 풍족해지면서 사람들은 집을 덮어놓고 채우려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상황을 두고 김미애 회원은 “집안에 노숙자가 많다”고 표현했다.
“예를 들면 식탁 위의 건강보조 식품들이요. 식탁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품이나 기타 물건들로 채워져 100만원하는 식탁이라고 하면 60만 원 정도밖에 사용 못하고 있는 셈이죠.” 거실도 마찬가지, 용도별 물건들이 적재적소에 잘 자리 잡고 있으면 이후엔 집안을 홀딱 뒤집어놓을 필요가 없어진다. 계절마다 사용하는 제품들이 자리를 비울 경우 빈 공간에 무엇인가를 채우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해오름 회원들의 가정은 어떤 모습일지 새삼 궁금해지는데 김미애 회원이 “수납컨설턴트 가정은 늘 업데이트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구배치도 그렇고 종류별로 설거지를 한다거나 색깔별로 빨래를 널기도 하는 등 소소한 일상 가운데서 다양한 수납과 정리 방법을 공부한다”고 들려줬다. 


수납컨설턴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체력은 물론 팀워크도 중요해

수납컨설턴트가 되려면 기본적인 체력은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체력도 체력이지만 팀워크도 중요하다고 최지영 회원은 말한다.
“함께 가구도 옮기고 맡은 파트의 일을 먼저 끝내면 다른 컨설턴트의 일을 도와주죠. 손발이 잘 맞아야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어요.” 때로는 수납컨설턴트를 가사도우미 부리듯이 하는 고객도 있는데 그럴 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훌훌 털어버릴 수도 있고 많이 의지가 된다고. 그래도 ‘주변정리전문가’, ‘주변환경전문가’로 불리다가 지난해 직업사전에 ‘정리수납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등재되면서 수납컨설턴트가 새롭게 조명됐고 예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요즘엔 남자 수납컨설턴트도 생겨나고 있다.
김혜경 회장은 “수납컨설턴트의 역할은 단순한 정리만이 아닌, 고객의 가족구성원과 나이, 직업, 거주기간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상담 및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생활패턴에 따라 가족의 주요 생활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납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맞춤형 수납이 가능하려면 그만큼 경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회원들은 각자 공부도 하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 모여 앞으로의 계획도 나누고 작업했던 공간들에 대한 피드백 및 팔달여성새일센터의 도움으로 자체교육을 받고 있다.


수납컨설턴트 전문가로 반짝반짝
빛나는 제2의 인생 살기

“처음 시작은 그냥 집 정리나 잘해보자 싶어서였는데 이젠 나름 목표가 생겼어요. 비우고 채우고 나눈다는 의미에서 그동안 해왔던 생협 활동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1급 수납전문가 자격증을 따서 보다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저 그런 아줌마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권희경 회원의 얘기에 모두 공감했다. 김혜경 회장은 “학원 강사를 하다가 직업전환의 필요성 때문에 도전하게 됐는데 하면 할수록 즐거움,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미애 회원은 “수납컨설턴트 하면 딱 생각나는 이름, 그렇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소유의 개념에서 비우고 나누는 문화로의 변화, 맞벌이, 1인가구 등의 증가로 인해 집안 수납관리 등의 노하우를 배울만한 곳이 없다는 점은 수납컨설턴트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특히 이런 부분은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기에 ‘정리수납 해오름’이 갖는 자부심은 더욱 근거 있게 다가온다. 회원들은 앞으로도 저마다 창업이나 수납컨설턴트 강사 등 관련 직업을 준비하면서 개인 수납컨설팅은 물론 자원봉사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주고 행복까지 전해줄 수 있는 ‘정리수납 해오름’으로 오늘도 우리 집은 ‘맑음’이다.


‘정리수납 해오름’의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정리수납 해오름’은 팔달여성새일센터의 디딤돌취업지원사업 동아리로 지역의 소외계층 가정 방문정리수납 자원봉사 및 개인별 요청에 따른 정리수납도 실시한다. 정리의 노하우나 삶의 질 변화가 필요하다면 ‘정리수납 해오름’의 문을 두들겨보자. 수원가족여성회관에서 2급 수납전문가 자격증취득과정도 운영되니 수납에 관심이 있다면 참조해도 좋을 듯. 문의 031-259-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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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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