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경제진단-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전세계 파급

지역내일 2000-11-16 (수정 2000-11-17 오전 11:29:21)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는 남미를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
123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부담을 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우려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커져왔다.
하지만 최근 1개월간의 변화는 아르헨티나에서 부터 전 세계 개발도상국 경제의 심각한 파국이 시작되는 것
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까지 불러오게 만들었다. 이제 아르헨티나가 94년의 멕시코 경제위기의 길을 걷는 것
이 아니냐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수출품인 콩, 밀등 농산품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화폐가 연동되어 있는 미 달
러화의 환율상승은 아르헨티나의 수출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또 러시아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하이일드, 정크본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어와 아르헨티나가 부담해야하
는 부채의 이자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위기설은 지난달 알바레즈 부통령이 뇌물 스캔들로 사임하면서 최고조에 올랐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속에 S&P는 향후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 될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
으며, 비슷한 시기에 전 대통령 알폰신씨는 아르헨티나 경제의 부채상환정지(모라토리엄)선언 가능성을 타

하는 발언을 하면서 상황은 극도의 위기로 치달았다. 현 정부가 곧바로 그의 발언을 일축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11월 7일에 있었던 재무부채권 입찰에서 이자율은 13~6%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동일
채권의 입찰 때보다 3% 이상 이자율이 상승한 것이다.

브라질에 치명상
이러한 아르헨티나 경제의 불안은 이웃나라인 브라질에까지 영향을 미쳐, 브라질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폭락세를 보였다. 불행하게도 브라질 화폐의 가치절하는 아르헨티나에게 있어 또 다른 시련이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통화는 미 달러화와 연동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 달러에 대한 통화연동이 시행되면서 수입가격이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에 국내 물가안정은 쉽게 이
룰 수가 있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수출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 상반기에는 3%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디플레이션효과가 바람직하지 많은 않다. 디플레이션은 가계의 수입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은
또 다시 정부의 세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70억달러의 IMF차관을 받기위해 약속한 재정적자폭 축소(41억달러)를 이루어
야만 한다.
내년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채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거의 200억달러에 육박하는데, 과연 이 재원을 마련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로 아르헨티나의 금리는 94년 멕시코위기 수준으로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위기가 심각해지는 경우, 곧바로 주변 남아메리카 국가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브라질의 환
율하락과 이자율 상승을 그 증거다. 하지만 이 사태는 이 지역만의 위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퍼져있는 개발도상국 부채중에 4분의1 또는 5분의1이 바로 아르헨티나의 부채다.
따라서 아르헨티나가 상환 불능을 선언한다면 사태는 지난 번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보다 더 심각해 질 것
이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새로운 아르헨티나의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해
외로부터의 재원 조달이 가능해 보인다는 점이다.
또 다음달부터 개방되는 국내 통신산업에 대한 해외투자는 경기를 부양하는 데 일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채상황 악순환 거듭
하지만 현재 재무부 채권 이자율 16%라는 것은 곧 아르헨티나정부가 1년에 4,000만달러 이상 추가 이자
로 지급해야 함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의 GDP가 2,900억달러 임을 감안할 때 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는 이제 부채의 악순환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JP 모간수석 경제전문가 블라디미르 워닝씨는 IMF의 신규자금지원 팩키지가 해외 투자자들의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주 금요일 아르헨티나의 델라루아 대통령은 IMF, WB, 미국개발은행 등이 지원하는 100억달러 이상
의 추가 차관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워싱턴과 뉴욕에는 아르헨티나의 재무부, 국방부 장관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경제학자 로페즈
머피씨도 급파되어 이 협상의 타결을 이끌어 내는데 나서고 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향후 5년간 정부예산
을 동결하고, 세금과 연금지출을 줄이는 등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이제 세계 경제계의 이목은 과연 아르헨티나가 지난 3월 IMF로 부터 약속받은 79억달러 외에 추가적인 지
원을 받을 수 있는지와 그 이후 델라루아 대통령이 재정긴축 정책과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일은증권 시황팀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