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국어공부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

지역내일 2016-12-26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하나마나한 일을 가리키는 관용어이지만 처음을 잘 살펴 시작해야 탈이 없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처음을 잘 살핀다는 말은 시작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공부의 시작은 더욱 더 관심 있는 출발이 필요하다. 공부는 기본적인 소통을 전제로 시작된다. 그래서 국어공부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를 만나보면 우리시대의 ‘국어’라는 말은 기초적인 언어능력을 의미한다기보다 ‘국어’라는 암기과목으로 이해하거나, ‘논술’의 또 다른 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은 지금 우리의 교육이 입시제도에 의해 산으로 가고 있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다는 또 다른 방증이 아닐까?

입시가 바로 섰다면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지나친 선행을 강요하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 없는 것처럼 고전읽기나 문법개념어, 사자성어 등을 선행의 명분으로 밀어 넣기를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면에서 교육정보의 홍수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업을 못 알아듣거나 학습능력이 부족하다며 본원을 찾아오는 예비중이나 예비고 과정의 학생들을 자주 접한다. 영수과목의 성적은 월등한 데 비해 국어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오는 경우가 많다. 국어공부의 준비는 부모들의 눈에 무엇으로 다가오는지 염려되는 부분이다. 국어라는 과목은 우리말이기 때문에 기본기는 중요하지 않다거나 아니면 입시가 코앞인데 시험 공부할 시간도 없다는 식의 접근은 정말 곤란하다. 영수과목에 비교한다면 수학보다도 영어보다도 기호의 다양성이 풍부하고 복잡한 것이 국어이기 때문에 더욱더 준비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어공부의 출발점에 있어서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현재 자신의 언어능력을 어휘력과 독해력의 측면에서 객관적인 평가와 진단이 앞서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 어휘력은 기억과 추론능력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독해력은 절대로 객관식의 진단으로 평가될 수 없는 한계가 있으므로 문장 독해력을 일일이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생의 나이와 학년을 고려하여 어휘와 문장 수준을 맞추어 진단해야 하며 그 평가결과는 무엇보다 3년 이상의 준거기준을 확보한 공정한 평가방식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시스템을 제대로 갖는 기관이나 학원은 극히 드물다. 대체로 기본적인 학생부상담 정도로 반을 배정하여 교육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수준별 학습이 이루어질 리가 만무하다.

국어공부의 출발은 제대로 된 어휘추론과 기억을 도울 수 있는 교사와 교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완결된 문장구조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국어교육은 교사의 주관적이고 피상적인 어휘해설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문학과 비문학의 문장 독해가 교사의 관념적 강독이나 자습서의 화제 요약에 그치므로 기억정보만 남을 뿐 결국 학생의 언어능력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스터디 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