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띵가 띵가’ 놀면서 삶과 철학을 배우자

지역내일 2017-01-19

예비학년들은 2월 배치고사와 3월 모의고사 준비에 한창이다. 학생부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내신대비와 학생부대비를 서두르는 학부모님과 학생들도 간혹 보인다. 입시전형의 분산은 교육현장에도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혼란의 중심에는 선생님들과 언론매체들의 쓸데없는 말보태기가 있다. 이 속에서 ‘학습을 더 시킬 것인가? 그냥 둘 것인가?’ 속 타는 부모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서 핸드폰 붙잡고 빈둥대는 아이를 보면 너무 태평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런 아이의 행동은 온당하다. 학습은 목표가 있고 방향성이 있는 학생에게만 약이 된다. 너무 학원들, 매체들 광고성 말보태기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부모로서 무책임한 것 같아 불안하다면 독서를 시켜라. 현행 입시전형들은 모두 언어능력을 통해 정성적 평가가 이루어진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집에서 ‘띵가 띵가’ 놀면서 단 한 권이라도 책을 못 읽히겠는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꿈에 대해 고민할 공간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영화나 가족여행이 아니라 바로 독서다. 독서는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반성하게 하여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힘이다. 그것이 청소년기 자아정체성의 근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 어떤 분은 아이가 공부에 마음을 잡지 못하여 교회를 보낸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은 해병대캠프를 보내신다고 한다. 그래도 성이 안차는 또 어떤 분은 전화기 없는 산 속에 기숙학원을 보내면 좀 나아지려나 하고 수백 들여 철창엘 보낸다.

제발 우리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자.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생물학적 수명연장은 인류의 인식능력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인지능력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 비해 학습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작용처럼 우리 아이들은 휴식을 원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자신만을 응시하고 바라볼 기회를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권 교육의 자동진급제는 여전히 부작용이 심각하다. 마치 달리는 열차에서 가까운 풍경을 바라보듯 두려워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한다. 무엇이 두려운가? 저 밑이 나락이 아니라 꽃밭인데…. 아마도 제도권 교육에 길들여져 성장한 학부모이기에 저 환상을 깰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대안 없는 휴식을 권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좀 느리더라도 바르게 새겨 읽고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 적으며 떨리는 목소리라도 내 생각을 실어 당차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고전이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은 언어가 살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땐 ‘삶과 철학’같은 생활철학서를 우리 아이에게 권해보자. 웬만한 어휘추론능력과 문장 독해력만 갖추면 읽을 만한 글이다. 그래도 읽기 힘든 사람은 책을 들고 와라!

최 강 소장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스터디 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