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기획탐방 4

가족문화를 일구는 ‘토호순이네’ 가족이야기

지역내일 2002-05-27
“2002년 3월 봄이 되면서 우리 집에 변화가 왔다. 큰 딸 토순이가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찡얼대던 둘째 호순이가 유치원에 입학했다. 드디어 학부형이 된 것이다. 이 뿌듯함 대견함 왠지 모를 기쁨...”(가족신문 2호 아빠가 쓴 글 중에서)
‘토순이, 호순이’는 이 집 두 딸의 별칭이다. 큰 딸(장경아 8)은 토끼처럼 뜀박질을 잘 한다고 토순이, 작은 딸(장민제 5)은 호랑이 해에 태어났다고 호순이다. 토순이, 호순이에게는 엄마 아빠만큼 아주 소중한 보물이 있다. 다름 아닌 가족사랑이 진하게 묻어 나는 가족신문 <토호순이네 소식="">이 그것이다.
가족신문을 들여다보니 직접 오리고 붙이고 쓴 가족의 소박함과 진솔함이 그대로 묻어 나는 정성스런 글과 그림으로 가득했다. 아빠가 딸들에게 주는 동시 ‘아빠는 지구인’, ‘내 동생 별명은 호순이’. 그리고 학부형이 되면서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아빠의 한마디’, 엄마의 4컷 만화, 토순이 호순이가 그린 그림과 글들, 가족 행사소식, 아빠와의 인터뷰, 외부 초대 글 등 요목조목 훤히 이 가족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족지였다.
창간호 <토순이네 소식="">이 나온 것은 올 1월. 4개월만에 더 세련된 모습과 알찬 내용으로 제2호가 나왔다. 제2호는 가족신문 이름 때문에 이 가족은 긴 가족회의를 거쳐야만 했다. 다섯 살 된 둘째 민제의 발언이 커지면서 별칭인 호순이를 붙여 <토호순이네 소식="">으로 새롭게 바뀐 것이다.
의료기 회사에 다니고 있는 아빠 장성수(불로동 40)씨는 우연히 외근 중에 라디오 교육방송 ‘부모의 시간’에서 가족신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나중에 커서 아이들이 부모를 어떤 모습으로 바라볼까 늘 생각했었는데 아, 이거다 싶었지요. 가족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함께 대화도 하면서 화목을 다지고 싶었어요. 또 아이들이 글쓰기를 학습적 부담으로서가 아니라 자연스런 과정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도 되고요”
장씨는 동네 아줌마와 동네 아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땡맨’이다. 퇴근시간이 정확한 건 그에게 꼭 저녁만큼은 식구들과 함께 하기 위한 특별한 생각 때문이다. 시간만 되면 아이들과 노는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롤러브레이드를 타기 위해 직접 자신의 것도 구입한 열성파 아빠이기도 하다.
“우리 딸들이 건강하고 친구들과 열심히 뛰어 놀고 자기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고 타인의 의견도 경청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사물을 볼 때는 하나만을 느끼지 말고 많은 경험을 통해 여러 면으로 느끼고 볼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아빠의 한마디 중) 평소 두 딸에게 싶었던 말을 가족신문 2호에 모두 적어 두고 있다.
신문의 편집장으로 지대한 역할을 하는 건 역시 엄마 서인이(37)씨다. 유치원 교사 경력이 있어서인지 아이들 정서에 맞는 아기자기한 편집 디자인 솜씨가 대단하다. 서씨는 좋은 연극이나 음악회가 있으면 다른 일을 제쳐 두고 두 딸을 먼 곳까지 데리고 다니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엄마다. 이번엔 또 다른 일을 꾸몄다. 구청에서 실시하는 가족동요부르기 대회 신청을 한 것이다. 그래서 밤마다 이 가족은 동요부르기 연습에 저녁 시간이 짧다.
“요즘은 방학 숙제로도 가족신문 만들기를 많이 하잖아요. 가족신문을 만들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부담을 가지거나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하다보니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에요. 평소 아이들이 쓴 글이나 그림들, 공연티켓이나 입장권들도 모아 두면 가족신문을 만드는데 훌륭한 자료가 되지요. 그래서 어디 외출할 때는 꼭 사진기와 메모장을 챙기지요”
창간호가 나왔을 때 친척들과 유치원 선생님 이웃 친구들에게 복사해서 나눠주었다고 한다. “아직 구성이나 편집, 기사들이 다소 미흡하고 촌스럽지만 정성스런 우리가족의 속내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싶어요. 그래서 가족신문이 우리 가족의 소중한 산 기록이 되길 바래요.”
가족신문을 펼쳐 놓은 채 엄마 아빠는 동요 악보를 들었다. 아빠 노래실력이 딸들보다 못 미친다는 게 엄마의 판단. 아빠의 나머지 노래공부가 밤 늦게 계속 될 것 같은지 토순이 호순이는 잠자리에 들었다.
훗날 이 아이들이 사춘기를 거쳐 시집갈 나이가 되어 이 때를 생각할 때, 엄마 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나누었던 이야기들, 가족의 진한 애정과 추억이 담겨 있는 가족신문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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