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국어가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선다

지역내일 2017-03-09

현재 중학생들의 작문능력이 초등저학년 수준이라고? 2017년도부터 서울대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주 3월 5일자 세계일보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과정 평가 연구’ 2017년 2월호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중학생들의 작문능력이 특히 부족하다’는 수치와 연구결과를 보도하였다.
우리는 정보화 사회에서 시간에 쫓기며 과도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성장기에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음으로써 언어적으로 완성된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하기 어렵게 만드는 한국 교육구조의 문제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은 ‘융합교육’이니 ‘창의력’이니 떠들어 대고 있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언어교육 환경이 실현되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국어교육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과정을 고르게 분포하여 학습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분야가 읽기와 쓰기 교육이라 하겠다. 읽기는 다독을 강조하는 방목형의 독서가 아직도 팽배해 있으며 어느 시기에 어떤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그리고 학생의 독서과정을 관찰하고 언어적 이해와 기억, 표현의 과정을 가시화하여 지도하는 전문가가 없다. 모두들 피상적인 교육뿐이다. 현장교육이 여전히 강독과 판서, 첨삭지도로 끝난다는 것이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쓰기 교육도 마찬가지다. 글쓰기 지도의 상황을 살펴보면 아직도 글쓰기 과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베껴 쓰기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니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한 장 못 쓰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끝내 대필을 해가지고서라도 합격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당연시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왜 본질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는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언어능력의 부재는 의사소통에 장애를 낳는다. 이것이 다시 우리 사회의 갈등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현실이다.

언어적 이해력과 상상력, 표현능력은 물리를 이해하고 현상을 고찰하며, 더 나아가 남을 이해하고 사회를 이해하고 ‘나’ 자신까지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 이공계 지망생이라고 해서 국어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필요하다. 기본적인 독서 능력과 글쓰기 능력, 토론 능력은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데 물, 공기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지금의 교육개혁이 정성적 평가방식, 의사소통 능력, 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밑바탕에는 이미 시대적 요구가 깔려있는 것임을 잊지 말자.
여론으로는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다. 교육 현장에 임하는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부모의 마음이 먼저 계몽되어야 한다. 독서는 책을 맡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의 글을 읽고 문장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책을 바르게 읽게 하려면 책 읽는 아이의 얼굴을 관찰하자. 그리고 그 반응을 보며 아이의 사실적 이해력, 상상력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것을 함께 공감해주고 소통하며 인간이라는 존재와 사회의 흐름을 읽어 나갈 수만 있다면 논술시험은 필요 없을 것이다.  

최 강 소장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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