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FBI 집중 비난 받아

파워게임으로 정보공유 실종 … 의회차원 본격조사 착수

지역내일 2002-06-04 (수정 2002-06-05 오전 11:25:27)
미국의 양대 정보수사기관인 CIA(중앙정보국)와 FBI(연방수사국)가 9·11 테러사태 이전에 경쟁기관끼리는 서로 말하지도 묻지도 않는다는 파워게임 때문에 참사저지에 실패했다는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애리조나와 미네소타 지부 자체 현장요원들의 테러기도첩보를 묵살한 것 으로 드러나 집중 비판을 받은데 이어 중앙정보국(CIA)도 9·11테러전에 테러리스트 2명의 다른 테러관련협의를 파악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새로 밝혀져 불길이 옮겨 붙고 있다.
FBI와 CIA가 주요 언론들로부터 연일 매서운 질타를 받고 있고 워싱턴 정치권에선 4일부터 잇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제2의 테러불가피 경고로 난국을 돌파하려던 조지 부시대통령의 정국운용까지 발목을 잡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CIA 9.11테러범 2명 사전 신분확인=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CIA는 9.11 테러범 19명중 펜타곤 공격 테러범인 할리드 알 미드하르와 나와프 알하즈미가 지난 2000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한 비밀회의에 참석했고 같은해 10월 미 구축함 콜호 폭파사건에 관련된 혐의를 회의직후와 지난해초 밝혀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들의 미국입국을 막을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CIA-FBI ‘블레임 게임’ 조짐=화염이 번지자 CIA측은 이들 테러범 2명에 대한 정보를 FBI측에 미리 알린바 있다는 점을 CNN방송 등 일부 언론을 통해 흘림으로써 언론플레이를 통한 블레임 게임(blame game)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방송은 3일 정보관리의 말을 인용, CIA는 이들 테러범 2명에 대한 정보를 당초 보도된 지난해 8월말이 아니라 훨씬 전인 지난해 초 FBI본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정보당국자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CIA가 이들 테러범 2명의 다른 테러관련 혐의확인후에도 9.11테러발생 20일전인 지난해 8월 23일에야 관련기관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미국입국과 비자 갱신, 테러기도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새로운 비판이 다시 FBI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부시 “과거잘못보다 추가테러방지가 중요”=조지 부시대통령은 이날 아칸소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CIA의 정보수집능력제고와 FBI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추가테러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양대 정보수사기관의 개혁을 지원해줄 것을 간접 요청했다.
부시대통령은 “나는 요즘 매일 아침 CIA와 FBI국장으로부터 정보보고를 받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며 현재는 두 기관간 정보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의회 본격 조사=그러나 워싱턴 의회에선 민주, 공화 양당의원들이 당파를 떠나 9·11테러 사태이전에 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는지, 정보수사기관들의 잘못은 무엇인지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상하 양원 정보위원회는 4일부터 존 애슈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뮐러 FBI 국장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 합동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들 양대 기관들을 혹독하게 추궁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상원정보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의 밥 그램 정보위원장과 공화당의 리차드 셸비 상원의원은 “CIA의 조치는 정보와 수사 양대기관들 사이의 불협화음 때문에 9·11테러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던 기회를 상실한 또 하나의 예를 보여준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상원 법사위원회는 5일 공개 청문회를 열어 9·11테러사건과 관련돼 유일하게 기소돼 있는 프랑스 국적의 무사위를 FBI지부에서 체포한 뒤 수사확대를 요청했으나 본부에서 이를 무시했다고 폭로한 FBI요원의 증언을 듣는등 FBI의 부적절한 대응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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