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국어독해만 20년! 이미 만든 항아리를 깨야하는 이유?

지역내일 2017-04-29

이미 만들어진 항아리를 깨는 일은 누구든지 아깝고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웬만한 사람은 그 노력과 공에 집착하여 어떻게든 항아리를 살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단 하나의 항아리를 간수 하고 살기에도 벅차다면 언제든 과단성을 보여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 마음에 안 드는 항아리를 깨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 항아리가 물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독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담는 그릇을 형성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독해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그 이유는 잘못된 독서습관이 독해를 필요로 하는 수능시험이나 입사시험 등을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독서를 너무도 쉽게 생각하였다. 정책적으로든 교육적으로든 독서를 방치한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경이다. 언어능력의 부재로 학생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생활 곳곳에서 의사소통의 벽이 생기고 갈등과 싸움을 유발하는 일이 심심찮다. 하지만 이 부분은 측량이 불가능하여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독서습관은 누구든지 자연히 형성된다. 하지만 독서에는 스승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만든 항아리가 좀 어딘가 불편하고 답답해도 좋은 스승을 만나기 전에는 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독해에 대한 연구와 교육만 20년을 넘게 진행해온 필자는 그래서 그 항아리를 깨는 일부터 시작하도록 조언한다. 물론 자신의 독서습관을 깨는 일은 아프고 힘든 일이다. 또한 회귀본능이 있어서 완전히 변화시켜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항아리를 만들기 전에는 잘못된 옛 습관으로 자꾸 돌아가는 어려움도 있다. 그것이 독서의 속도와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이유이다.

독서와 독해의 차이는 판독의 정도로 판가름된다. 낯설고 어려운 외국어 지문이나 전문적 도서를 읽게 될 때에는 ‘독해’라 불러야 마땅하겠지만 소설읽기나 일상적인 생활문을 읽어 나갈 때에는 ‘독해’라는 말보다는 ‘독서’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2017년을 살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은 일상적인 문학을 읽을 때에도 ‘독서’가 아닌 ‘독해’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문제의 해법은 교사와 학습자가 독서의 본질을 이해하고 독서행위의 근간이 되는 우리말 어휘력과 문장 독해력을 점검하고 바르게 습관화하는 일이다. 그것은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잘못된 독서습관을 형성한 그릇은 과감히 깨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독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한자어 어휘추론 연습과 우리말 문장구조를 체화하여 재구성하는 요약능력을 꾸준히 연마하면 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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