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승에 일본열도 축제

러시아 잡고 16강 진출 유력 … 애매한 심판판정에 의구심도

지역내일 2002-06-10 (수정 2002-06-11 오전 11:22:04)
월드컵 첫 승에 일본열도가 축구열풍에 몸살을 알고 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9일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H조 2차전에서 후반 초반 이나모토 준이치가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강호 러시아에 1-0으로 신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매한 신판판정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일본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속공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제공권에서도 앞서고 있어 무승부를 따내도 선전이라며, 일본이 마지막 경기인 튀니지를 잡고 조별예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했던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매 경기에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3패를 당했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1승 1무, 승점 4가 돼 조 선두로 올라섰다. 또 최종전 상대가 약체로 평가되는 튀니지라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1승1패(승점 3)로 조 2위로 처졌고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일본은 패기와 투지, 스피드 모든 면에서 러시아를 압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애매한 심판판정이 러시아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첫 승은 이나모토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월패스’한 공을 이나모토가 오른발 슛, 그물을 갈랐다.
러시아는 3분 뒤 결정적 골 찬스를 맞았으나 석연 찮은 판정으로 골을 놓쳤다.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발레리 카르핀이 이고르 셈쇼프를 겨냥하고 문전으로 찔러주었으나 문전 쇄도하던 셈쇼프를 일본 수비수 도다 가즈유키가 잡아채는 바람에 공은 흘러버리고 말았다. 후반 6분에 터진 일본의 골 상황도 오프사이드 여부가 애매했다.
경기가 끝나자 요코하마경기장은 물론 도쿄의 국립경기장, 시부야의 술집, 신주쿠의 음식점 등에서는 일본대표팀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서포터들의 파란물결과 환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또 스포츠신문들은 밤 10시 30분이 지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 호외를 발행해 일본대표팀의 승전보를 알리기도 했다.
이날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오늘 시합에서 우리팀이 훌륭한 기술을 발휘했다”며 “이제 승점 4점이 된 만큼 당연히 결승토너먼트 진출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이런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도 러시아의 일부 축구팬들이 실망 끝에 난동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걱정스런 눈길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일본의 약진은 오랜 세월에 걸친 체계적인 투자가 일궈낸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오노 신지(페예누르드)와 이나모토 준이치(아스날) 등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를 육성해낸 것이 돌풍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을 목표로 유소년 강화정책을 펼쳐왔다. 이 결과 오노와 이나모토 등 ‘황금세대’ 소년들은 급속히 성장했다.
이들은 94년 U-16대표로 아시아주니어유스대회에 나가 우승했고, 95년에는 에콰도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U-17)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 하나 위 세대인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 등이 가세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열도가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는 시간 러시아는 침통한 표정이다.
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훌리건들의 난동이 발생, 시민 1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하는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
또 ‘스킨헤드’로 추정되는 일부 축구광들은 한국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들에 분풀이 폭력을 행사했으며, 일부 극성 팬은 러시아가 패한 것에 실망해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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