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말로 문·이과 통합을 위한 개편안인가?

지역내일 2017-08-29

이번 2021년 수능 개편안을 보면 드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개편안이 정말로 문·이과 통합을 위한 개편안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2021년 개편안에 대해 이야기 하면 2가지 안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안은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영어와 한국사 그리고 새로 개설되는 통합과학 통합사회가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2안은 모든 과목을 다시 말해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한국사, 통합과학/사회 등이 전부 절대평가로 평가되는 방안입니다. 이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이전에 여러 번 이야기 하였기에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개편안에서는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수학영역이 여전히 가형과 나형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는 형식이라는 점과 공통과학 공통사회 이외에도 탐구영역 시험에서 지금처럼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탐구영역이 두 과목을 선택하던 것에서 한 과목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이것이 정말로 문·이과 통합을 위해 만들어진 개편안인지 의심이 듭니다.
현재 학생들은 2학년이 되기 전에 문과와 이과를 선택합니다. 이때 학생들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 일을 위해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수학이 어려워서 또는 과학이나 사회과목이 좋아서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그러한 학생에 따라서 반을 나누게 되죠.
왜 반을 나눌까요? 이유는 당연합니다. 그 과목을 배우는 학생끼리 모아야 수업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물리를 듣는 학생과 법과사회 과목을 듣는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게 하기는 힘듭니다. 그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이 아닌 수업을 하면 당연히 학생들은 불만이 생기고 당연히 그 과목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3학년이 되어서도 수학 나형을 보는 반과 가형을 보는 반. 그리고 탐구과목에 따라 세세하게 반을 나누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변경되는 교육과정은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변경안을 보면 여전히 수학은 가형과 나형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통합 수학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처럼 가형과 나형에서 보는 과목이 다르다면 학교에서는 지금처럼 또 다시 반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름만 문과 이과가 아닐 뿐이지 가형을 배우는 반과 나형을 배우는 반으로 나뉘게 될 것은 뻔한 일이죠.
또한 그 안에서 과학탐구에 따라 그리고 사회탐구 과목에 따라 반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과는 다르게 현재의 이과 과목인 수학 가형을 선택하면서 문과 과목인 사회 탐구를 동시에 선택하는 등의 일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 뿐이지 정말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또는 그러한 선택을 하는 학생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학 가형을 배우는 반에서 탐구에 따라 나누는 것도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물리/지구과학반, 화학/생물반 등으로 나누어 반이 만들어지는데 문과 이과 전부에서 또 다시 모든 탐구과목에 따라 반을 나눈다고 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요?
어쩌면 새로 바뀌는 교육과정에서는 이 과목들을 고교 과정동안 전부 한 번씩 수업을 하려는 계획일지도 모릅니다. 과학과 사회 탐구과목 8과목과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전부 배우게 되고 시험은 그 안에서 본인이 선택해서 보게 되는 방법으로 말이죠. 물론 이 또한 아무리 보아도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할 선택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지금과 같은 반 편성을 유지하고 지금처럼 수업하는 것입니다. 현재 나온 개편안에 맞춘다면 그 방법이 최선이겠죠. 결국은 말만 문과와 이과가 통합될 뿐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문과와 이과가 나눠져 있지 않은 선진국들을 롤 모델로 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말 그대로 문과와 이과라는 단어만 없앤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1안과 2안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이후 어떠한 과목을 어떻게 수업할지 자세하게 나온 바가 없기에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변경안을 유지한다면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 정책에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꼭 학생들을 위한 좋은 정책으로 미래의 인재를 위해 투자하기를 바래봅니다.


미스터밥 입시관리연구소정철호 수석연구원

041-555-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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