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월드컵 열기·정치 무관심에 묻혀‘최악의 선거’ 우려
이틀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최악의 선거’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드컵 열기와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3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고질적인 지역감정 자극 등 선거 막판 가열·혼탁양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을 앞두고 각당 대통령 후보의 얼굴로 치러지는 ‘정치선거’로 전락, 지방의 일꾼을 뽑는다는 본래의 의미마저 상실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 사상 최저 투표율 우려 =
중앙선관위는 9일 “이번 선거에 ‘확실하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투표확실층은 45.1%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투표확실층이 45.1%밖에 안된다는 것은 실제투표율은 30%대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그동안 투표를 보면 실제 투표율은 투표확실층보다 5~10%P 낮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가 역대 최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98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7.8%였으나 실제투표율은 52.7%에 그친 바 있다.
특히 20·30대 연령층의 투표율은 2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선관위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서는 29.0%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30대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들도 36.3%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10일 서울 광화문 4거리에 모인 ‘붉은 악마’를 대상으로 한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투표확실층은 35.4%에 지나지 않았다.
선관위는 ‘투표하고 축구보자’는 구호를 내걸고 ‘붉은 악마’를 모델로 한 공익광고를 제작, 선거전까지 집중방영는 등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선거 막판 과열·혼탁 극심 =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무관심 속에서,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흑색선전·상호비방·지역감정 자극 등 과열·혼탁 양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접전지역에서는 각당 지도부들이 앞장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중앙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일인 5월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적발된 <선거법> 위반행위가 1537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평균 128건꼴로 98년 지방선거 당시 공식 선거운동 전체 기간 동안 적발된 1118건보다 410건 이상 늘어난 것이다.
10일 청주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청도 핫바지론’을 다시 꺼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전날 울산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는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사람”이라며 영남지역의 ‘반민주당, 반DJ정서’를 자극하려고 애썼다.
이와 관련, 전남대 지병문(정치학) 교수는 “정치 지도자들이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데 눈이 멀어 지방선거의 의미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정말 국민이 심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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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최악의 선거’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드컵 열기와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3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고질적인 지역감정 자극 등 선거 막판 가열·혼탁양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을 앞두고 각당 대통령 후보의 얼굴로 치러지는 ‘정치선거’로 전락, 지방의 일꾼을 뽑는다는 본래의 의미마저 상실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 사상 최저 투표율 우려 =
중앙선관위는 9일 “이번 선거에 ‘확실하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투표확실층은 45.1%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투표확실층이 45.1%밖에 안된다는 것은 실제투표율은 30%대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그동안 투표를 보면 실제 투표율은 투표확실층보다 5~10%P 낮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가 역대 최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98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7.8%였으나 실제투표율은 52.7%에 그친 바 있다.
특히 20·30대 연령층의 투표율은 2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선관위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서는 29.0%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30대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들도 36.3%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10일 서울 광화문 4거리에 모인 ‘붉은 악마’를 대상으로 한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투표확실층은 35.4%에 지나지 않았다.
선관위는 ‘투표하고 축구보자’는 구호를 내걸고 ‘붉은 악마’를 모델로 한 공익광고를 제작, 선거전까지 집중방영는 등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선거 막판 과열·혼탁 극심 =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무관심 속에서,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흑색선전·상호비방·지역감정 자극 등 과열·혼탁 양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접전지역에서는 각당 지도부들이 앞장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중앙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일인 5월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적발된 <선거법> 위반행위가 1537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평균 128건꼴로 98년 지방선거 당시 공식 선거운동 전체 기간 동안 적발된 1118건보다 410건 이상 늘어난 것이다.
10일 청주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청도 핫바지론’을 다시 꺼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전날 울산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는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사람”이라며 영남지역의 ‘반민주당, 반DJ정서’를 자극하려고 애썼다.
이와 관련, 전남대 지병문(정치학) 교수는 “정치 지도자들이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데 눈이 멀어 지방선거의 의미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정말 국민이 심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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