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사찰음식의 달인 무애사 주지 광현 스님]

웰빙과 힐링을 동시에… “사찰음식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지역내일 2017-09-04

정면에 대웅전이, 좌측엔 사찰음식 강의를 위한 요리 실습실이, 우측엔 스님이 생활하는 생활관이 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구조로 소박하고 아담한 모습이다. 생활관에 들어서자 직접 그린 민화가 벽 곳곳에 걸려 있다.
광현 스님은 천안 토박이로, 1999년 광덕면 소재의 무애사(대한불교 조계종)를 창건했다. 출가 후 수행 및 포교활동과 함께 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사찰음식 강의, 민화 그리기, 유아교육, 다도, 바리스타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무료급식봉사를 통해 나누고 베풀며 부처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한다.
스님은 지인들 사이에서 손맛 좋고 음식 잘하기로 유명하다. 8월 18일(금) 광현 스님을 만나 사찰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사찰음식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똑같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도 만든 사람마다 맛이 다른데, 내가 만든 음식은 내가 먹어도 맛있고 남이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음식을 만들 때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과 3년 이상 숙성된 매실청을 사용하고 설탕 및 화학조미료는 넣지 않는다. 아무래도 손맛이 좋은가보다(웃음).
절에 다니든 안다니든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일반인 대상으로 강의하다 보면 자연스레 불교에 대해 알릴 수 있고, 절에서 이런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도 알릴 겸 시작했다.


- 사찰음식은 재료 준비나 조리과정이 복잡할 것 같은데, 어떤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살려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화학재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사찰음식의 기본이다. 조리법 또한 복잡하지 않아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제철 음식을 먹어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몇 번 먹어보고 천천히 씹다 보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맛있다고 한다. 처음 접해 보는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음미하며 먹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질 것이다. 무엇을 먹든 천천히 여러 번 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강의는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진행하나

강의는 현재 무애사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진행한다. 적정인원은 7~8명 정도다. 수강생 모집 공고를 따로 하지 않고 지인들의 소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알음알음으로 연락이 꽤 오는 편인데, 실습실의 조리대가 많지 않아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한다. 강의를 듣고자 하시는 분은 무애사로 연락 주면 인원이 충원되었을 때 진행한다.
얼마 전에는 세종시 소재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소김밥 만들기 특강을 진행했다. 햄 달걀 맛살은 빼고 오이 당근 파프리카 등 채소만 넣고 만든 김밥이었는데, 아이들도 처음엔 이게 과연 맛이 있을까 하더니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난리였다.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요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이 또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 사찰음식 강의 외에도 진행하는 활동들을 소개한다면

6월 15일에는 국립박물관에서 민화 전시회(사진)를 개최했다. 붓을 한번 잡으면 3~4시간씩 그림 그리는 것에만 몰두할 수 있다. 민화를 그리는 동안 정신수양이 되고 잡생각이 들지 않아 수행하기에 아주 좋다. 그림 그려서 전시회 하고 사찰음식 강의도 하고, 손님이 오면 다도 시연도 하고 직접 볶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도 대접하는 등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중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신도들에게 받은 마음과 정성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베풀기 위해서다. 봉사단체 이름은 ‘천수천안자비나눔 불교봉사’로, 15명 정도의 신도들과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천안 서부역 근처 특수임무 유공자 사무실에서 노숙자 및 독거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다. 


- 천안아산내일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는 

빠르게 조리된 음식만 먹지 말고 건강한 음식도 먹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만 중요하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겠다. 화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 어차피 주어진 똑같은 하루 기왕이면 행복한 하루를 보내면 좋지 않을까.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대추1길 36
041-568-0361


Tip. 광현스님이 추천하는 사찰음식과 조리법

□ 감자채전 

1. 감자를 곱게 채 썰어 소금물에 넣고 절인 후 전분기를 빼 준다.
2. 감자 1~2개를 강판(믹서기 X)에 갈아 물기를 뺀다.
3. 채 썬 감자와 강판에 간 감자를 섞어준 후 청양고추를 쫑쫑 썰어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 준다.


□ 두부전 

1.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소금, 후추를 살짝 뿌려주고 감자전분을 묻힌 후 김으로 띠를 둘러준다.
2. 기름을 살짝 두르고 준비된 두부를 구워 준다.
3. 표고버섯, 다시마로 채소물(육수)을 만들고, 여기에 간장과 녹말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 소스를 만든다.
4. 조리된 두부에 완성된 소스를 곁들인다.


박희영 리포터 phy50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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