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거짓말 소개서를 원하는 학생들

지역내일 2017-09-19

혹시 공부의 신 강성태라는 사람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분은 인터넷방송으로 학생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해주는 사람입니다.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촌철살인 같은 멘트로 많은 인기를 얻는 사람이죠. 그리고 이분은 가끔 학생들 대입상담도 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더 이상 대입에 대한 상담을 해주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이전까지 요청하는 학생들에게 이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을 추가하고 어느 부분이 부족하니 어느 부분을 채우고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고 하는 것을 이야기 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러한 상담을 해 주다보니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하고 대입에 유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닌 생활기록부에 작성되어 있는 것을 토대로 억지로 꿈을 만들고 하는 일들이 정말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 하고 말이죠.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도 불편하고 만약 그렇게 해서 잘 되면 학생들은 ‘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성공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학생들이 그러한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원하는 일을 알아서 그에 맞게 도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실제로 대입 자기소개서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회사에 지원할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자기소개서에 상당 부분을 지어내기도 합니다.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갯소리는 이미 예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이죠. 왜일까요? 당연히 상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장점과 단점이 있는 내 진짜 모습을 쓰게 된다면 회사나 학교에서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대입 자기소개서는 조금 다릅니다.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쓰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충분히 진실한 이야기만으로도 좋은 자기소개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도와줄 사람은 필요합니다. 본래는 학생들 본인이 자신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학생들은 아직 자신을 표현하고 말로써 써내려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려는 말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본래 학교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며 그 부분들을 수정해나갑니다. 물론 선생님들께도 의무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과 열정에 비해 표현이 부족한 학생이 많기에 이러한 도움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상담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수학강사인 저에게도 자주 상담을 요청합니다.
상담할 때는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수 있는 일들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작성한다면 그 동아리가 무엇을 하는 동아리인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학생이 어떤 일을 했었는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를 알아보자는 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 학생들이 실제로 그것을 토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가끔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 들어가도 좋으니 전부 다 작성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정말 난감하죠. 그래서도 안될 뿐 아니라 그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를 보는 곳은 대부분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학교들입니다. 그리고 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 면접을 보죠. 자기소개서에 대한 이해도가 하나도 없이 거짓말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면접을 보면 면접관들은 그것이 학생의 자기소개서가 아니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 그러한 부정을 저질러도 합격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되기를 원하고요.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만약 합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학과도 학교도 아닌 곳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찍부터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목표를 갖고 그것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 뿐 아니라 대입의 기본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획이 바뀌고 꿈이 바뀌죠. 하지만 그 과정 또한 하나의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에 이러한 부분을 적어도 좋습니다. 여러 고민을 했지만 이러한 이유로 최종적으로 이런 목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요.
이렇게 학생들이 거짓말투성이 자소서를 쓰는 상황은 학생들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학생들도 현재 제도에 맞게 입시를 준비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모든 정책에 장단점이 존재하다 보니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변화하겠죠. 그러니 안타깝지만 그에 맞춰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노력이 아닌 거짓으로 맞춰서는 안 됩니다.  


미스터밥 입시전략 연구소
정철호 수석연구원

041-555-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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