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담/ 학교폭력 실태

일상화된 폭력에 무감각해져요

지역내일 2002-06-10 (수정 2002-06-12 오후 5:55:05)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32개의 청소년 및 시민 단체들이 모여 ‘학교폭력 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당사자인 학생들은 학교폭력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즈엔>은 청소년 3명과 청소년 인터넷방송국 스스로넷 영상팀이 만든 다큐 ‘청소년 폭력 보고서’ 를 보고 청소년이 바라보는 학교폭력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는 서울 J고등학교 2학년 3명이 참여했다.
편집자 주

A:애들이 너무 잔인해. 저렇게까지 심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본적 없는데, 잘 믿어지지 않는걸.
B:무슨 소리냐? 학교에서도 비슷한 비디오 여러 번 봤는데. 다구리(한사람을 여럿이 둘러싸고 때리는 행위) 당하는 장면은 꽤 여러 번 목격했었어.
C:나도 그래. 고등학교에서는 뜸하지만 중학교 때는 저런 게 흔한 일이잖아.
B:맞지 않으려면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이지. 앞에 나서도 안되고 뒤에 처져도 안돼. 튀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되고. 눈에 거슬리면 가만 안 두니까 말야.
C:맞고 나서 신고한 사람은 거의 없잖아.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있어야지. 그러면 처벌도 못하잖아?
A:맞아. 요즘은 때릴 때도 지능적으로 때린다며? 내 친구는 실컷 얻어맞은 데다가 가로등 아래로 끌려가 멍 자국이 있는지 확인까지 당했다더라.
B:또 맞을까봐 무서워서 어떻게 신고 하냐? 신고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다.
C:맞아. 어른들한테 말하면 해결된다는 건 말로만 가능한 일이야. 솔직히 해결된 적은 한번도 없잖아.
A 그 방법이 통했으면 진작에 폭력이 사라졌겠지. 중상을 입거나 죽거나 해야 알려지고 처벌하지. 하긴 어떻게 그 많은 폭력현장을 일일이 단속하겠어?
C 선생님도 못하고, 부모님도 못하고…. 그럼 친구들이라도 나서야 하는 거 아냐?
B 친구대신 복수라도 하라는 거냐?
C 친한 친구가 맞았으면 당연히 찾아가서 복수해줘야지.
A 이쪽에서 복수하면, 그쪽은 보복 안 하겠냐?
B 섣불리 나섰다가는 나도 다칠게 뻔한데, 어떻게 나서냐? 요즘 솔직히 누가 싸운다고 해서 말리는 사람 있냐? 다들 구경하느라 바쁘지.
A 말리려고 하면 구경하고 있는 애들이 오히려 말리려는 아이들을 막는 게 현실 아니냐. 구경하는 데만 관심 있고, 싸움을 말리거나 맞는 애들을 도와줘야 된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지.
B 자기 일이 아니면 거의 관심 없잖아. 솔직히 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맞은 사람은 빨리 잊어 버리는 게 상책이야. 마음에 담아두면 자기만 힘들고 분하거든.
A 맞는 말이야. 그냥 가만 놔두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난 친구가 맞으면 그냥 잊어버리라고 해. 재수 없게 걸렸다 생각하라고. 그 외에는 해줄 게 없더라고.
C 맞아,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어른들은 맨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난리인 것 같은데, 도대체 대책이 가능이나 한 거야?

/ 미즈엔 강형미 기자 k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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