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 주지?”

좋은 동화책과 학부모의 역할 강연회 열려

지역내일 2002-04-24
한 시골 농가의 노예로, 힘들고 고된 노동 속에서 지내면서 아무런 희망을 갖지 못했던 어린시절 막심 고리끼도 몇 권 안 되는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다. 이렇듯 어린 시절에 읽은 좋은 책 한 권은 삶을 즐겁게 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진리를 느끼게 해 준다.
4월 12일. 김포시립도서관 4층 강연 장소는 좋은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히고자 찾아온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김포 동화읽는어른 모임에서 준비한 ‘좋은 동화책과 학부모의 역할’의 강연이 있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출판, 기획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로 활동 중인 김중철씨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해 더욱 생생한 경험으로 강연을 했다. “책을 읽기 학습으로 아이에게 준다던가 또한 책을 무조건 주고 아이들이 안 읽는다고 야단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책을 멀리하라는 것 밖에 안돼요. 먼저 부모가 어린이 책을 한 권이라도 보고 즐기고, 아이에게 책 읽어 주는 즐거움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자기에게 맞는 책을 보면 스스로 보겠다는 의사표현을 하게 되죠” 그러려면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 주는 게 필요하고 나이에 맞는 책은 어떤 책인지 어떻게 읽어 줄 것인지에 대하여 말했다.
▶ 유아기에는 책의 세계에 처음 들어가는 단계라서 중요하고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그림책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쿠슐라의 그림책="" 이야기="">(보리)을 보면, 신체 및 정신 장애를 가진 아이가 다양한 그림책을 보면서 만 4년 뒤에는 정상아 지능 수준을 뛰어넘게 됐다는 실례를 들어 주면서 그림책이 아이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 초등학교 1∼2 학년인 경우, 아이 스스로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아직 글자만 읽고 내용을 잘 모르는 때가 많다고 한다. 스스로 읽는 책은 되도록 글이 단순하고 리듬감 있는 것을 선택하고 교훈보다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되도록 엄마가 하루에 15분 정도씩 책을 읽어 준다던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다고 한다.
▶ 초등학교 3∼6 학년의 경우, 능숙하게 글을 읽어 가는 시기인 만큼 책을 신중하게 골라 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므로 책의 내용도 알차고 다양한 내용으로 넓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두고 김중철씨는 우선 어른들이 어린이 책을 읽을 것과 아이와 함께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읽은 책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라는 것이다. 어떤 책을 골라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문 광고 보다는 신문 기사를 참조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검토한 권장도서목록을 이용할 것을 부탁했다. 그래서 우리 아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지역사회 공간 속에서 독서 환경을 바꾸고 나아가 상업출판에 대해서도 재제를 할 수 있도록 어린이문화를 가꾸기를 당부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강연이 끝난 후, 일본에서 10년 동안 있다가 3개월 전에 한국에 왔다는 6살, 7살의 아이를 둔 황진희씨(농장마을 신안아파트)는 “일본에서는 도서관 형태의 마을 책 사랑방이 곳곳에 있어 책을 빌려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 곳에 와서 책을 빌려 읽을 곳이 많지 않아 답답했다”며 독서환경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덧붙여 “이 강연으로 한글을 아직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우리 동화를 만나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되어 뜻깊었다”고 즐거워했다.
김포 동화읽는어른 모임 조연경 대표는 “이번 강연을 계기로 이 곳 김포가 어린이 책 문화가 꽃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이런 강연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이와 함께 학교도서관 살리기 운동이나 공공도서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내에서 독서환경을 바꾸는데 힘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강연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대부분 좀 더 이런 강연의 기회가 많았으면 하고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강연이 있기를 기대했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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