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양지현 학생(목동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전공 바라보는 인재상 강조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9-01-23

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서울대 79%, 고려대 85%, 연세대 72%로 전체 모집 정원의 80%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4.19대1 경쟁률 뚫고 최초 합격

목동고등학교 3학년 양지현 학생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32명 모집에 134명이 지원해 4.19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최초 합이었다. 지현양은 수시 6개 원서 중 5개를 간호학과에 지원했고 서울대와 연세대 면접형에 최종 합격했다.
지현양은 국제구호 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꿈은 고1 때까지 의료진이었다. 이를 미리 경험해보기 위해 관련된 봉사활동을 찾다 인천에 있는 외국인무료진료소를 알게 됐다. 이곳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일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대하는 방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의사는 질병을 다루는 일을 주로 하지만 간호사는 질병과 더불어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간호사는 의사보다 더 가까이에서 환자를 대하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챙겨주고 싶은 저의 마음이 간호사와 더 잘 맞는 거 같아서 간호사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문학·철학으로 전공적합성 강조

간호학과는 문·이과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지현양은 문과에서 지원했기 때문에 간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전공적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교과목인 ‘생명과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생명과학이 아닌 다른 과목에서 전공적합성을 찾아야 했다. 지현양은 문학과 철학에서 사람의 삶을 다루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국제 과목에서 사람과 연관된 부분을 통합해 학업 역량과 전공적합성을 증명했다. 특히, 학교 대회 중에 소설을 쓰는 ‘문예창작대회’에 참가해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도 강조했다.
“‘위안부’를 주제로 문예창작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면서 그분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간호사의 입장에서 인간에 대한 공감과 타인의 생각이나 입장을 이해하는 소설을 써 본 게 상당한 도움이 됐어요.”
위안부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모성애와 현대사회의 독거노인 문제를 연결한 소설에 의료복지에 대한 내용까지 추가하며 자연스럽게 간호학과에 맞출 수 있었다. 이 소설로 대상을 받았고 이 내용을 자소서 2번에서 활용했다.


자소서 키워드, 인류애

흔히 간호사라고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희생정신, 사랑 등이다. 하지만 지현양은 ‘인류애’를 키워드로 꼽았다.
“학교에서 간호학과 교수의 진로특강을 수강했을 때 간호사에게 중요한 자질 중 하나가 공정성이라는 말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모든 환자를 공정하게 사랑하는 것이 간호사의 책임이자 기본적인 의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에게 똑같은 사랑을 주기 위해서는 그 환자가 어떤 특성을 지녔든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인류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제 꿈이 국경없는 의사회 간호사인 만큼 인종과 종교, 이념에 편견 없이 환자들을 대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소서 키워드를 ‘인류애’로 선정했습니다.”


발전가능성 강조하는 동아리 활동

지현양은 2~3학년 때 토론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몇 명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회원 모두가 함께 활동하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다.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아 조금 멀지만 경남 김해에서 열린 독서 토론대회에서 월드 카페(World cafe) 토론 방식을 알게 됐다.
“동아리에서 세다토론 형식으로 토론했어요. 세다토론은 몇 명만 토론에 참석하고 나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동아리에 참석은 하지만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모든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에 대해 고민하던 중 ‘월드 카페’라고 하는 집단 토론 형식을 접해보니 좋아서 참가한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에 도입했습니다.”
월드 카페 토론은 최대한 여러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정리하는 토론 방법이다. 경쟁방식의 토론은 경직된 분위기에서 말을 잘하려고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월드 카페 토론은 비경쟁 방식이라 부담이 적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간호학과라고 하면 군기가 잡혀 있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딱딱한 분위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잖아요. 월드 카페 토론으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간호사들의 소통 방식에 도입하면 신규 간호사를 교육할 때 ‘태움’이라는 위계 문화도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율동아리로 MED 의학동아리에서도 활동했다. 여기에서는 질병을 조사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 사회에서 의료진 활동>이라는 주제를 준비한 과정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전공을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
“머지않은 미래에 간호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면 간호사의 체력적인 부분이 보완될 것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인간 간호사와 로봇 간호사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경쟁적인 관계로 일자리를 뺏고 빼앗기는 사이가 아니라 ‘파트너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현양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꿈이 있으면 참여하는 모든 활동을 자신의 꿈의 관점에서 보게 된다”고 강조한다.
“꿈이 있으면 참여하는 모든 활동을 자신의 꿈의 관점에서 보게 되고, 자소서에 특색 있는 활동으로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3학년이 되면 1학년 때 내신을 좀 더 준비할 걸 생각하며 후회합니다. 비록 생각한 만큼 내신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올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세요. 1~2학년 때부터 정시 준비를 하지는 않기에 내신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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