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위협하는 구제역 공포<익산 1면 꼭지-구제역>

지역내일 2002-05-06
대일 수출 기대 물거품 방역 협조 절실
행정,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도내 돼지고기 가격 당분간 유지될 듯

지난해 축산농가를 위협했던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돼지 콜레라와 경기도 안성, 양주, 충북 진천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구제역 공포가 지역 축산농가를 엄습(掩襲)하고 있다. 특히 대단위 양돈단지가 집중된 익산지역의 경우 발생 자체가 축산농가의 붕괴를 의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익산시는 상황실을 확대해 축산직 공무원을 비롯, 일선 공무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긴급 방역대책에 들어갔다. 농가의 축사소독, 소독약 적기 공급 등을 실시한다. 또 충남지역 등에서 들어오는 모든 가축의 통제 및 소독을 위해 5곳에 검문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누구보다 가슴을 졸이는 것은 지역 축산농가. 19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관내 양돈농가는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특히 집단 양돈단지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왕궁의 경우 초비상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여 기다려온 수출길 ‘막막’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구제역 파동은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벌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구제역 발생으로 대일수출이 막혀 돼지값은 폭락했고 최근에야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선포돼 하반기 수출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구제역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일본은 한국산 돼지고기와 가공식품의 수입을 중단한 상태. 특히 하루 2000여 마리의 돼지를 가공하는 국내 최대의 돼지고기 수출 가공공장인 농협 김제 목우촌 공장이 타격을 입게돼 관내 축산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내수시장의 소비에 의지해 그나마 가격대를 유지하며 수출 길만을 기다렸던 농가의 허탈감은 당연한 일. 익산시 축산행정과 관계자는 “수출길이 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가슴을 졸여 왔는데 구제역이라니… 허탈하다는 말밖에는 안 나온다”고 말했다.
농가에서는 수출길을 고사하고 내수시장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왕궁의 한 축산농은 “겨우 경영비를 넘기는 가격을 유지해 왔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면서 “구제역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방역을 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행정기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전북도는 최근 강원, 경기, 충북지역에서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가축시장 잠정 폐쇄 등 긴급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5일 특별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모든 축산농가에 일제소독을 실시하고 수입목.건초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도록 시.군에 지시하는 등 24시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또 일선 시.군 및 축협 등과 협의해 도내 13개 가축시장을 잠정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예비비 3억6000만원을 확보, 소독약품 및 장비를 구입했으며 인터체인지 23군데와 도 경계지역 29군데 등 모두 52곳에 방역통제소를 설치하는 등 사후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북도 축산행정과 관계자는 “일단 도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순간 살처분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어떻게든 유입되지 않도록 사전 방제해야 한다”고 말해 절박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다행히 익산시와 축산농가가 우려했던 돼지고기 가격 폭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대부분의 돼지고기 산지가격이 전달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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