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 인문계열 가상 사례로 살펴본 독서활동 방향은?

진로와 연계한 고교 3년 독서활동 로드맵

피옥희 리포터 2019-03-07

학생의 전공적합성과 학업역량을 가늠하는 근거
독서활동 이력은 개인별로 차별화하는 것 중요해 

학생부 내 독서활동 영역은 지난 2017학년도부터 ‘책 제목과 저자’만 기재하도록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독서활동의 중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활동은 학생의 진로와 관련한 전공적합성과 학업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렇다면 자신의 진로와 연계해 고교 3년 독서활동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의 예시를 들어, 강남지역 고교 국어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영동고등학교 이대희 교사(국어과), 휘문고등학교 심승보 교사(국어과·창의연구부장)

독서활동은 교과 공부의 연장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중요해

학생부 독서활동 영역의 기록이 간소화되었지만, 입시와 맞물려 여전히 중요한 항목임에 틀림이 없다. 고교생활 안에서 독서활동의 의미를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동고등학교 이대희 교사(국어과)는 “독서는 교과 공부의 연장선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장차 특정 전공 분야의 연구자가 되기 위해 소양을 쌓는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관심 있는 책들을 탐독하기를 권유한다. 교과 공부를 하면서 갖게 된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게 되고, 그 책을 읽으면서 생긴 또 다른 관심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책을 읽는 과정이 의미 있는 독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중요시하는 독서 활동이란 공부하면서 갖게 된 의문과 관심을 해결하는 과정으로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능력이며, 학생마다 독서 이력 역시 개인별로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활동은 자신의 관심사 드러내며
진로 탐색 과정 진정성 있게 담는 통구

독서활동은 학생의 관심사나 진로 탐색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통구가 될 수 있다. 입시에서 전공적합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통구가 되므로, 진로와 맞물려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에 휘문고등학교 심승보 교사(국어과‧창의연구부장)는 “독서 활동은 한 학생의 지문 또는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학년에 걸친 관심 분야, 도서명 및 저자 정보를 실제로 비교해 보면, 얼굴이 서로 다르듯 꽤나 다르기 마련이고, 그 흔적들은 결국 자기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의미있다. 자신의 지속적 관심사 또는 진로 탐색의 치열한 흔적들을 진정성 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 활동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가 깊고, 바로 이러한 점에서 입시에서도 중요한 차별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특히 독서활동은 전문가의 눈에는 그 차이가 훤히 보인다며, 1학년 때부터 고교 독서활동의 자신만의 큰 그림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3년 간 심화된 독서를 펼쳐나간다면 분명히 입시에서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부 독서활동과 수시의 상관관계?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어

학생부에서 독서활동 란은 도서명과 저자명만 기재할 수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에 부각시켜 진로 탐색과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도 있다.
심승보 교사는 “원칙적으로 독서활동은 공통(담임 입력 권한) 또는 교과별 독서활동(교과 교사 입력 권한) 항목에 도서명 및 저자명만 기재 가능하다. 하지만 수시 원서를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에 독서 활동 특기사항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 수업과 연계한 독서활동도 있다.
이대희 교사는 “입시와 관련하여 독서 활동이 큰 힘을 발휘하는 영역은, 학생부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자기소개서이다. 두 영역이 직접적으로 독서 활동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부를 깊이 있게 한 학생이라면 독서 활동 내용이 반드시 기재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수업과 관련하여 갖게 된 의문과 관심을 독서를 통해 해결하려 노력하고, 그 과정을 토대로 담당 교과 선생님과 교류하기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사는 자기소개서에서 학업 역량을 묻는 1번과 교내 활동을 묻는 2번에 자신의 독서 능력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자소서의 기본 구조가 ‘동기-과정-결과’라고 할 때 학업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동기, 과정, 결과란 독서와 반드시 결부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어떤 책이 계기가 되어 어떤 활동을 하거나 다른 책을 읽게 되고, 그것이 확장되어 새로운 책을 찾게 한다면, 학습이나 활동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교 3년 독서활동 로드맵


심승보 교사(휘문고)의 학년별 조언

<1학년>
문학/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1주일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확보해서, 1년 간 총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지 독서 활동의 큰 그림을 그려 보자. 그리고 학기 별로 미리 여러 분야의 양서를 잘 엄선하여 구체적 독서 목표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독서 목표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그리고 강약을 주어, 자신의 희망 진로와 관련된 책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심화 도서로 선정해 독서 활동을 펼치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짝을 맺어 토론식 독서 활동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학년>  
계열이 결정되고 진로 탐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희망 진로와 관련하여 좀 더 전문적인 책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책 제목들(물론 내용도 마찬가지) 간의 일정한 유기적 관계, ‘기초-심화’의 의미 관계를 이루도록 체계적인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처음에는 화학 관련 개론서를 읽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유기화학, 무기화학처럼 독서활동을 심화하고 점점 더 구체화 해나가는 것이 좋다.
<3학년>  
3학년 1학기에도 독서 활동을 게을리 하지 말고 깊이 있는 단 몇 권의 책이라도 꾸준히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교 3년 전체의 독서 그림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Tip 자연계열 독서활동 예시 참조)    

Tip  자연계열 독서활동 예시

의학계열 희망 학생
<방향성 잡기①>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먼저 깊게 고민해볼 것 → 화학, 생물학 등의 전공 관련 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이나 탐구 활동 → 좋은 의사가 갖추어야 할 인문학적 교양, 바람직한 가치관(의료 윤리 등), 또는 인성적 함양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
<방향성 잡기②>
앞선 과정을 거치면 문학 작품을 읽거나 철학 서적 등을 읽는 것과 의사라는 직업이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인식할 것 →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차별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독서 활동을 스스로 계획할 것(단순히 의학 관련 도서 일색으로만 자신의 독서 활동 리스트를 채우는 것은 단조로운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열심히 쳐다 본 결과에 머무를 수 있음)
<학년별 접근 방법>
 1학년 때는 의사라는 직업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은 채, 한 인간으로서 바람직한 그릇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인문학과 과학 기초 교양서적들을 풍부하게 읽을 것 → 2~3학년 때 물리,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주요 과학 분야 중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한두 가지 분야를 선정해, 그 분야의 대표적 저서를 깊이 있게 읽을 것

공학계열 희망 학생
<방향성 잡기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입체적 역량에 대해 스스로 먼저 깊게 고민할 것
<방향성 잡기②>
그 흔적들을 독서 목록에 잘 반영시킬 것(독서란 하나의 모범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여러 개의 복수 정답이 있는 것이다.(예 : 현대시나 현대소설에서 인간 중심적 공학을 펼치는데 주목, 심리학·역사학 분야의 책에서 공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자양분으로 쓸 수도 있음)
<학년별 접근 방법>
1학년 때는 특정 전문가가 되기 위한 독서보다는, 전인적 교양을 쌓는 데 주력할 것(예 : 신소재 개발 연구원을 예로 들면 해당 분야 및 학과(커리큘럼 등)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 정리하고 실제로 그 분야에서 큰 역량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어떠한 학문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보기) → 신소재와 관련한 물리학, 화학 등 기초 과학과 관련된 독서 활동을 깊게 하기 → 최근 최근 관련 기사나 학술 논문들을 검색해보면서 그 분야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가며 독서 흐름 만들기 → 지금 읽는 책과 다음 읽게 될 책이 단계적, 유기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신경 쓸 것


이대희 교사(영동고)의 3가지 조언

<첫째, 전공분야 개론서 탐독>
자신이 전공하려는 분야의 개론서를 제대로 읽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로드맵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경제학원론>을 로드맵의 어느 단계에서는 읽을 수 있도록 그 이전 단계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교 교육과정 중심으로 선택>
자신이 선택하려는 고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짜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학년 이후 교육과정을 학생이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선택과목을 고려해 독서 로드맵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체계적인 독서, 심화 독서의 시작이다.

<셋째, 연계형 독서의 중요성>
병렬적 독서가 아닌 연계형 독서 로드맵을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문 분야의 책 몇 권, 과학 분야의 책 몇 권식으로 영역별 독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앞서 읽은 책과 뒤에 읽을 책이 맞물릴 수 있도록 독서 활동을 계획하는 게 좋다. (Tip 인문계열 독서 예시 참조)  
마지막으로 이대희 교사는 “사회·상경계열 독서활동 예시의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사례이다. 진로 분야가 같더라도 학생의 관심사에 맞게 독서 이력은 개인별로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Tip  인문계열 독서활동 예시

사회계열(외교관) 희망 학생
<1학년 독서 활동 예시>  <학문의 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1984>(조지 오웰), <From Beirut to Jerusalem>(Thomas Friedman),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조지 F. 케넌)
<2학년 독서 활동 예시>  <혁명의 시대>(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에릭 홉스봄), <더블린 사람들>(제임스 조이스), <디플로머시>(헨리 키신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외교 이야기>(박수길),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3학년 독서 활동 예시>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마루야마 마사오), <On China>(헨리 키신저),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구조주의와 그 이후>(김종우), <만국공법>(김용구), <현대 외교론>(송영우)

상경계열(금융 컨설턴트) 희망 학생
<1학년 독서 활동 예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괴짜 경제학>(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자본주의>(EBS 자본주의 제작팀),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바보 빅터>(호아킴 데 포사다)
<2학년 독서 활동 예시>  <르몽드 세계사>(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코너 우드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유시민), <비지니스 블록체인>(윌리엄 무가야), <맨큐의 경제학>(그레고리 맨큐)
<3학년 독서 활동 예시>  <행동경제학>(도모노 노리오), <경제학원론>(이준구),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사물인터넷 전쟁>(박경수, 이경현), <동물농장>(조지 오웰), <국부론>(애덤 스미스), <시장·국가·민주주의>(임혁백)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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