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번 버스(서울∼용인)의 증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교통난을 우려한 서울시가 증
차에 반대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 및 용인지역 학생과 직장인들은 버스를 제 시간에 타지 못해 지각하는 경우가 허다해
2∼3시간 버스를 기다리다 하루를 망치기 일쑤라며 버스의 증차를 요구하는 글을 용인시청
홈페이지 올리고 있다. 학생들은 용인지역 대학생들의 온라인 모임 및 인터넷 카페 등에도
글을 올려 동료 학생들의 호응을 구하고 있다.
용인시청 홈페이지에서 강남대생 박광현씨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는 좌석버스
5600번을 탈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되고 두 대 정도 그냥 눈앞에서 보내고 나서야 탈 수 있
다”며 “하루를 망치게 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회사원 정민영씨는 “10일 퇴근길에는 버스안에서 ‘태워주세요’라고 애원을 해도 경찰관
들의 입석승차 단속으로 태워줄 수 없다며 다음 차를 타고 오라는 말뿐이었다”면서 “무조
건적인 단속은 시민들만 괴롭히는 일 아니냐”며 조속한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회사원이나 용인대, 강남대, 명지대 등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5600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20
분인데다가 운행구간 중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해 법규상 입석 승객을 태울 수 없다. 승
객들은 출퇴근 시간에는 두세 버스를 보낸 후에야 간신히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덕희(교통행정과)과장은 14일 “5600번 증차여부는 서울시와 협의해야 한다”며 “매년
10% 이상은 증차할 수 없고 그나마 건교부의 중재가 있어야 몇 대라도 증차하는 형편”이
라고 밝혔다.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교통대란을 우려한 서울시의 교통억제정책 탓에 용인시가 원하는 수
준의 증차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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