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주·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최규선(42·구속)씨의 각종 이권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10시 대통령 3남 김홍걸씨(40·사진)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관련기사 22, 23면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5년전인 97년 5월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이후 두번째다.
14일 오후 7시30분께 미국에서 전격귀국한 홍걸씨는 서울시내 아파트에서 조석현 변호사 및 측근인사와 함께 이틀동안 대책회의를 거친 뒤 검찰 통보날짜보다 하루 늦은 이날 검은색 그랜져 승용차를 타고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서울지검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1분 가량 서서 포즈를 취한 홍걸씨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한마디만 한채 11층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홍걸씨는 청색계열의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갑작스런 귀국과 대책회의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최씨로부터 받은 29억여원의 성격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개입의혹 △포스코 계열사의 주식매입 청탁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받은 돈 중 10억원대는 이권청탁과 관련된 자금임을 알고도 챙긴 정황을 확보하고 홍걸씨를 상대로 사전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18일께 홍걸씨에 대해 최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받은 자금의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알선수재 공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홍걸씨가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도와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기소시점에서 범죄혐의에 추가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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