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농민운동가에서 나주시장으로 거듭난 신정훈 당선자

“지역 주민의 보다 나은 삶을 향한 발걸음을 멈출수는 없다”

지역내일 2002-06-17
6·13 지방선거 광주전남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인 나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현역 시장인 민주당 후보를 800여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신정훈(38) 당선자.
고려대 신방과 82학번으로 학생운동가, 농민운동가를 거쳐 전남도의원으로 제도권에 진입한지 8년만에 고향 목사골 수장으로 거듭났다. 지난 85년 5월 김민석(현 국회의원) 함운경, 허인회 등과 함께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 징역 3년을 선고받고 87년 7월 석방과 함께 고향에 돌아온 지 13년만에 광주전남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이 됐다.
전남 나주에서 전국 최초로 수세폐지운동을 전개해 년간 1000억씩 징수하던 수세를 완전히 폐지해 이를 전국으로 전파했으며 이러한 성과로 ‘나주농민회’를 전국최대농민조직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나주지역 농민들의 자발적인 추대와 지원으로 95년 6·27, 98년 6·4지방선거에 무소속 농민후보로 출마해 2회 연속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됐었다. 민주당 일색인 전남도의회 무소속 의원으로 오직 ‘농민만을 섬기는 진실의정’을 추구해 온 신 당선자의 우직한 성품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 나주시장 단일개혁 후보로 추대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11만 나주시민과 함께 ‘민주적 지역공동체 만들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는 신 당선자는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향한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강조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소감은
제가 당선된 이유는 침체된 나주에 변화의 신바람을 몰고 오라는 시민들의 소명에서 비롯됐다. 이 영광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11만 나주시민들의 몫이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심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권력을 잡았음에도 온갖 비리와 파행으로 죄절과 허탈감만을 돌려준 민주당에 대한 냉혹한 심판의 결과인 것이다. 민주당 간판만으로 당선되던 시대는 끝이 났다. 누가 시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중에 시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 오직 시민의 충실한 일꾼으로 일해 나갈 것이다.

-선거 승리요인은 무엇인가
먼저 농민운동 시절부터 저와 함께 한 농민회원들과 11만 나주시민들의 성원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 두번씩이나 전남도의회에 저를 보내 농민의 권익 대변에 앞장서달라는 그들의 당부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는 참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그들의 요구를 최선을 다해 실천해 왔다. 이러한 저의 작은 노력과 나주 농민회의 후보추대, 나인수 전 나주시장의 지지선언 등이 하나가 되어 나주시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운동가에서 도의원을 거쳐 시장에 당선됐다. 이러한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나
‘주민의 보다 나은 삶’을 끊임없이 높여 간다는 점에서 운동과 정치는 일맥상통하다고 본다. 학생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큰 관심은 ‘보다 나은 삶’에 있었다. 두번의 도의원 활동과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시장으로의 과제, 이 모두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형식만 바뀌었을 뿐이지 제가 추구하는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의 실현’이라는 궁극적 목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광주전남자치연대’ 소속 후보로서 나주시장에 당선됐는데.
광주전남자치연대는 낡은 중앙정치를 극복할 새로운 흐름을 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가자는 취지아래 결성됐다. 지방 지역의 자율성을 무시한 중앙정치의 횡포로 왜곡된 지방자치를 되살리자는 데 동의해 참여했다.
이번 나주시장 선거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그대로 반영됐다. 나주시민이 결정하고 이끌어야 할 지역자치가 지구당 위원장이나 중앙당의 오더로 왜곡돼서는 안된다는 시민의 판단이 저를 당선시킨 것이다.
더 이상 특정당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오류가 반복돼서는 안된다. 행정의 처음과 끝을 지역 주민과 함께 결정하고 풀어가는 새로운 지방자치의 모범을 나주에서부터 만들어 나갈 각오다.

-선거과정에서 ‘농민회만의 시장’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는데
오직 11만 시민과 함께 시정을 이끌어갈 것이다. 상대 후보의 이러한 지적은 나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농업 농민들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속에서 나온 발상이다. 나주경제활성화는 농촌 경제 회생에 달려있다. 가장 큰 현안과제인 것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농업 농민문제를 해결하는데 농민회의 지혜와 조언을 존중할 계획이다.
또한 농민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의회, 시민이 지역 공동체의 3축으로 화합하는 민주적 지역 공동체를 만들겠다. 모든 이들이 나주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겠다.

-나주시정 운영 계획은.
먼저, 지역사회 화합을 바탕으로 신 지역 공동체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역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을 그대로 두고서는 지역발전은 매우 힘들어진다. 전체 시민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나주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지역농정의 획기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농촌에서부터 활력을 되찾을 때만이 지역경제의 전체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깨끗한 시정운영 없이는 지역발전은 있을 수 없다. 전 시민이 공감하는 투명한 행정을 펼칠 것이며 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도 시민의 충실한 공복으로서 소명의식을 갖도록 할 것이다.

-가족관계는
농민운동의 동지이자 아내인 주향득과 사이에 백두, 창호 두아들을 두고 있으며 어머님( 이기순 74)을 모시고 나주 왕곡면에서 2000평의 나주배 과수원 농사를 짓고 있다.


나주 심재수 기자 sj07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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