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수시합격생 인터뷰_이경민 고려대 경제학과/선덕고졸

“학원보단 야간자율학습 선택,
양보다 질에 집중한 학습이 합격의 비결이죠!”

심정민 리포터 2020-03-12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진 의대진학이 목표였다는 이경민 씨. 하지만 고교 1년을 보낸 뒤 받은 내신 평균 등급은 3점대 중반. 수시전형을 포기하고 수능에 모든 것을 쏟자고 결심한 뒤 그가 실천에 옮긴 건 ‘스스로 공부하기’였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학원보단 학교 야간자율학습을 선택했고, 무조건 많이 공부하기 보단 하나라도 제대로 알자는 생각에 깊이에 집중한 공부를 했다. 무엇보다 ‘내신 공부의 수능화’만이 대학 합격의 길이란 믿음으로 학교 수업과 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결과 고려대 경제학과는 물론 성균관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제학부에 합격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입시는 고난의 행군, 앞만 보고 걸었지요”

합격의 소감을 묻자 이경민 씨가 가장 먼저 건넨 말이다. 암기만 잘하고 시험 직전 벼락치기만 해도 성적이 잘 나오던 중학생 때와 달리 고등학교 생활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고 소회한다. 친구들 모두가 대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상황에서 자칫 한 눈이라도 팔면 성적은 나락일 때가 많았다고.

“체력도 정말 부족했어요. 저녁을 먹고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면 쏟아지는 졸음에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귀가해서는 미처 못 한 과제를 하겠다며 새벽까지 잠을 안 자는 일이 잦았죠.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이나 야간자율학습에 집중을 못하는 일이 다반사, 악순환의 반복이랄까요?”

경민 씨는 1학년 종합 3.38이란 내신 등급을 받고서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절대 새벽 1시를 넘겨 자는 일은 없을 것, 학원 의존도를 줄이고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최대로 활용할 것, 자기소개서 쓰기나 수시 전형을 위한 비교과 활동과 과제 준비는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주말에 마칠 것 등이 그것이다.

“1학년 때 수시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기엔 다소 낮은 등급을 받아 마음이 급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달리다 빨리 지치는 것 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목표를 향해 가자고 다짐했지요.”

쉽지 않은 입시생의 길이었지만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더욱 많았다는 경민씨, 의대에서 상경계열로 진로,진학을 변경한 것도 그때부터다.


“개념에 충실한 공부, 반복학습으로 약점 극복했어요”

경민 씨는 1학년 때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무작정 입소문난 문제집들을 여러 권 사다가 많이 푸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주요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싶은 마음에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이 많은 문제집을 선택했던 것. 하지만 결과는 실패.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쉬운 문제까지도 틀리니 실수를 반복했다.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공부를 하는데 성과가 없는 것만큼 기운 빠지는 일이 어디 있을까요? 공부법에 일대 전환이 필요했지요.”

경민 씨는 ‘내신이든 수능이든 만점은 불가능하다. 아는 것은 무조건 틀리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는 대신 검증된 문제들을 수록한 EBS나 평가원, 교육청 교재를 반복해서 푸는데 목표를 뒀다. 오답은 한 번 정도 다시 풀고 별도로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았다. 단 같은 문제집을 최소 2회 이상 풀어 개념과 유형을 익히고 그 과정을 통해 오답을 줄여나갔다.

“이 글을 읽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여러 문제집을 많이 풀기보다 개념이 잘 정리된 교재 2~3권을 반복해 풀기를 권해요. 학습량에 집착하면 에너지가 쉽게 소모될 수 있거든요. 성취감 느끼면서 기본에 충실한 공부가 정말 중요해요.”

그의 노력이 통했던 걸까? 경민 씨는 3학년 1학기 내신을 1.54등급으로, 마지막 모의고사는 국어2, 수학1, 영어1, 경제1, 사회문화 2등급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꾸준한 성적 상승, 얕고(?) 넓은 시사상식이 합격 이끌었죠”

경민 씨가 말하는 합격의 비결이다. 꾸준한 성적 상승은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얕고 넓은 시사상식이란 대목에는 다소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제가 원래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정독을 하는 게 좋다는데 필독서 위주로 다독을 하는 게 전부였죠. 그러다 보니 상경계열 분야 관련한 배경지식을 쌓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경민 씨는 등하굣길이나 집에서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활용에 인터넷 뉴스를 보는 것으로 시사상식을 습득했다고 말한다. 수행평가나 교내 대회 주제를 설정할 때도 경민 씨가 익힌 얕고 넓은 시사상식은 아주 유효하게 활용됐단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논란이 될 때는 미세먼지 해결 정책방안에 대해 탐구하거나 남녀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때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고찰을 주제로 설정하는 식이다. 경민 씨는 이 같은 방법이 ‘상당히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라고 귀띔했다. 수시 전형 면접에서도 경제학이란 무엇인지, 학업과 연계해 경제 관련한 역량을 어떻게 쌓았는지와 같은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할 수 있었던 건 평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인터넷 뉴스를 본 덕분이라고 전한다. 여기에 1학년 때의 수학인재반이나 2학년 때의 사회과학 아카데미 등 학교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를 풍성하게 만들어줘 합격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할 수 있어요. 포기하지 말아요”

경민 씨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각종 매체에 나오는 대학 합격생 인터뷰는 정말 특별한 사람들의 영웅담이 아니라고 경민 씨는 말한다. 자신도 공부하기 싫어해서 일탈을 한 적도 있고 수업시간이나 야간자율학습 할 때 딴 생각하고 졸아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어요. 제가 받은 성적과 목표 대학의 엄청난 괴리감에 좌절도 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던걸요. ‘스트레스 받고 고민할 시간에 문제집 한 장이라도 더 풀자, 그러면 어떻게든 되겠지.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를 낸 거 같아요.”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시간 낭비지만, 시행착오를 개선하면 위기 극복에 결정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하는 경민씨.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공부 엔진에 불을 붙여 가속을 내려면 반드시 목표 세우기가 우선이다. 작심삼일을 1,000번 해도 좋으니 학습 동기 찾기에 모든 걸 쏟아 부으라”고 조언했다.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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