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한국어가 약한 경우의 영어 단어 암기

지역내일 2020-09-10

간혹 한국어가 약해서 영영사전으로만 공부하고 싶다는 경우가 있다. 영어 공부에 있어서 영영사전은 필수적이기는 하다. 다만 만약 '한국어가 약하기 때문에' 영영사전으로만 공부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순서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하늘 천(天)’에서 ‘하늘’이란 뜻을 몰라서 한한(漢漢)사전으로 한자를 공부하고 싶다는 경우와 뭐가 다른가?

한국인이라면 각각의 영어 단어는 그에 대응하는 정확한 한국어로 연결해서 외워 두어야 한다. ‘天’ 하면 ‘하늘 천’이라고 바로 나와야 하듯이 말이다. 4,5학년만 되면 한국어 실력이 거의 완성된다. 한국인이라면 ‘elephant’는 바로 '코끼리'라고 외울 일이다. 이걸 굳이 ‘a very large animal, with a long nose called a trunk’라고 외우려 드는 것은 비능률적이다. ‘tact'하면 '요령'이라고 바로 외워 버리면 된다. 굳이 'the ability to do or say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 so that no offence is given'이라고 외울 필요가 없다.

영영사전을 보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사실 영영사전, 영한사전, 한영사전의 공부 비율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정말 정확하게 잘 알고 있는지를 영영사전으로 점검하는 식으로 공부를 해주는 것이 능률적인 단어 공부법이다. ‘tact’의 뜻이 ‘요령’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난 후에는 영영사전을 보면서 ‘tact를 영영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구나’라는 식으로 확인하는 것이 능률적인 공부법이다.
     
만약 쉬운 '코끼리' 같은 한국어는 알겠는데 '요령'이라는 한국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좀 모르겠다고 느껴질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주저하지 말고 (주변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묻든지) 옥편이든 국어사전이든 찾아 보도록 한다. 우선 그 한국어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순서다.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다.

모르는 한국어 단어가 아주 간혹 있으면 모르거니와 아주 많다면 영어 이전에 모국어인 한국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모르는 한국어 단어가 나오면 근본으로 돌아가서 그 한국어 단어의 의미를 연구하는 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크게 후회한다. 영어 실력은 차치하고 모국어인 한국어 실력도 부족한 사람이 한국에서 학문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커퍼스트(VocaFirst)학원 윤동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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