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는 가운데 “맹목적 월드컵 분위기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이 발행하는 인권하루소식(편집인 이주영)은 22일자 논평을 통해 “‘붉은 악마’ 현상에는 넘실거리는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이 있을 뿐”이라며 이를 부추기지 말라고 요구했다.
인권하루소식은 논평에서 “수만 명 단위로 전국 주요 거리를 메우며 열광하는 빨간 티셔츠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도 노동자·노점상의 생존권도 집회·시위의 자유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필승’이 아닌 ‘인권’”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 현상 뒤에는 정의에 대한 열망이 아닌 승리에 대한 열광이 있을 뿐이며 체제순응과 정치적 무관심·인간의 주체성을 죽이는 군중심리가 있을뿐”이라며 “붉은악마 현상은 파시즘을 가능케하는 병적인 현상”이라고 비평했다.
언론매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자발적으로 보이는 이같은 현상은 거대 언론매체가 국가주의를 부추긴 탓”이라며 “적어도 국민의 정치·사회적 무관심을 조장하며 이뤄지는 월드컵 분위기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10년 이상 정체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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