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테러경보 남발로 ‘여론 역풍’

‘늑대소년’ 비아냥에 냉소주의 확산 … 테러방어 능력도 불신

지역내일 2002-05-23 (수정 2002-05-24 오전 11:40:36)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테러경보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전역이 9.11 테러사태 이후 최고조의 테러 불안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동시에 부시행정부가 연일 쏟아낸 제2의 테러경보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 ‘9.11 테러정보 사전인지’파문에 대한 국면전환용으로 ‘늑대소년’의 우를 범할지 모른다는 비판과 냉소주의 논란도 확산시키고 있다.

◇뉴욕 테러공포, 삼엄한 경계=자유의 여신상과 브룩클린 다리등 뉴욕의 기념물과 관광명소들이 테러타깃이 될 수 있다는 FBI의 경고가 발령된 지 하루가 지난 22일 뉴욕시 일원에는 육해공 삼면에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테러 목표물로 지목된 브룩클린 다리에서는 이날 의심스러운 짐꾸러미가 발견돼 새벽 5시부터 1시간동안 교량통행이 폐쇄됐다가 빈 가방인 것으로 확인돼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부터 뉴욕시에선 미해군의 연례축제인 함상주간(Fleet Week)이 시작되면서 이오 지마호 등 6대의 전함을 비롯한 22대의 해군선박과 6000여명의 해군, 수만 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에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시 경찰과 연방당국은 자유의 섬, 엘리스섬등에 대해선 135m이내 지역에서 군함이 아닌 일반 선박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으며 주요 교량과 터널 주변에서 차량검색을 펼치고 있고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등 기념물이나 대형건물 등 관광명소에 대해서도 보안검색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부시 테러경고=이날부터 유럽순방에 나선 조지 부시대통령은 백악관을 출발하며 “우리는 비록 테러와의 전쟁에서 초반 성공을 거두었으나 미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등 자유국가들은 여전히 위험에 빠져 있다”고 추가테러 위협을 경고했다.
다만 이 날은 연 사흘째 계속돼온 부시행정부관리들의 추가 테러경고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에 앞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상원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러조직들은 종국적으로 테러지원국가들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등 대량파괴무기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그들은 이런 무기들을 사용하는데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면전환용, 늑대소년 냉소주의=이 때문에 특히 일각에선 봇물처럼 쏟아지는 부시행정부의 테러경보는 9.11테러정보 사전인지 파문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일 뿐이란 비판과 냉소주의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의 과거 독재자들이 국면전환을 위해 걸핏하면 써먹었던 ‘북풍’에 빗대어 ‘라덴풍’이란 비아냥까지 나오고 결국 늑대소년의 우를 범할 것이라는 냉소주의마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워싱턴 정치분석가들은 상당수 “이런 정도의 테러 위협은 항상 있었던 것으로 부시대통령이 집권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정보기관들이 앞다퉈 ‘부시 살리기’에 뛰어들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국면전환 효과, 여론의 불신 역풍시작=연이은 경고로 야당공세는 일단 기가 꺾였다는 점에서 백악관의 국면전환 전략은 꽤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부시행정부는 여론의 불신으로 역풍을 받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의 공동여론조사결과 미국민들의 3분의 2나 부시행정부가 9.11 테러이전 정보에 대해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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