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준비중인 정치부패 잔재청산 프로그램이 청와대 박지원 비서실장 보좌책임문제에서 막혀있다.
민주당 부패근절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신기남 의원)가 24일 제기한 김홍일 의원 탈당 아태재단 사회환원 등은 ‘자연스런 해법’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박 실장의 문책은 내각개편과 맞물려 있고 김 대통령의 최후 의지처라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도 ‘불가능한 주문’이라며 포기하는 의견이 상당하다.
신기남 의원은 “민주당과 정부가 대통령 아들문제로 국민의 버림을 받은 것은 박 실장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독점하면서 별문제 없다고 보고해왔고, 이 때문에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이 장기화된 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2월초부터 대통령 아들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김 대통령은 내 아들들에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최근까지도 김홍업씨에 대해 무죄라며 여론에 역행한 청와대의 태도는 모두 박 실장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의 정무특보인 천정배 의원은 “지방선거때 김원길 사무총장이 박 실장과 만나 아들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박 실장은 자신은 그런 건의를 할 수 없다고 거부했던데서도 그의 보좌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김 대통령이 내보내지 않을 게 뻔한데 이를 요구해봐야 뭐하겠느냐”며 신 의원의 입장에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김 대통령이 거부하면 부패잔재 척결의지가 약하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실장은 “할말 없다. 비서 입장에서는 아무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당의 의견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쭏 수석들 대통령 보고사항 박 실장 거쳐 = 박 실장은 최근 김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을 완전 장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요즘 김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들의 보고를 받으면 박 실장과 의논해 처리하라고 지시하는 일이 잦다”면서 “4월에 입원한 이후 대통령 업무경감 차원에서 수석들의 보고를 직접 받기보다는 박 실장을 통해 보고받았는데 지금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야당 때부터 일부 측근에 의해 눈이 가리지 않기 위해 3선보고방식을 고수했다. 한가지 사안에 대해 최소한 서로 다른 세 개 라인의 보고를 듣고 종합해 판단했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는 비서실은 말할 것 없고 부속실까지 박 실장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김한정 부속실장은 박 실장이 청와대에서 물러난 이후 매주말 북한산 등반을 동행했고, 올해 초 비서실 개편 때는 민주당 쇄신파에게 박 실장의 기용을 반대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사전정지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월드컵 4강진출로 국민의 통합열기가 고조되자 김 대통령이 국정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잦아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기도 하지만, 이 기회에 잃은 점수를 만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박 실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포스트월드컵 대책은 붉은 악마 응원에서 보여졌듯이 민간의 자발적 기획과 참여로 이뤄져야 국민통합과 국가재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관주도의 생색내기와 김 대통령의 치적홍보로 변질되면 대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쭏 한나라당 박지원 실장 공세 준비 중 =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책’에서는 길이 남을 업적을 다수 남겼으면서도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는 완전 실패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옷 사건 때부터 드러난 대통령의 오만이 노벨상 수상 때로 이어지면서 국민 속에서 완전 고립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이 여론에 정면으로 부딪치면서도 박 실장을 기용했던 것 또한 민심이반의 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문희상 의원은 “박 실장은 심기보좌가 뛰어나 국가최고지도자의 안정적 리더십을 유지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력내부의 사정상 불가능해 보일 사안에 대해 결단을 내리는 것만이 국민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홍일 의원 탈당이나 아태재단 환수 등은 국민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결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박 실장 문책을 하는 것만이 그나마 여론의 주목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회방안으로 천정배 의원은 “중립내각 구성 문제가 풀리면 박 실장 문제는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 아니냐”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박지원 실장과 신 건 국정원장의 사퇴를 중립내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으며, 하반기 부패게이트의 초점을 박 실장에게 집중하는 공세를 대대적으로 준비중이다.
민주당 부패근절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신기남 의원)가 24일 제기한 김홍일 의원 탈당 아태재단 사회환원 등은 ‘자연스런 해법’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박 실장의 문책은 내각개편과 맞물려 있고 김 대통령의 최후 의지처라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도 ‘불가능한 주문’이라며 포기하는 의견이 상당하다.
신기남 의원은 “민주당과 정부가 대통령 아들문제로 국민의 버림을 받은 것은 박 실장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독점하면서 별문제 없다고 보고해왔고, 이 때문에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이 장기화된 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2월초부터 대통령 아들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김 대통령은 내 아들들에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최근까지도 김홍업씨에 대해 무죄라며 여론에 역행한 청와대의 태도는 모두 박 실장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의 정무특보인 천정배 의원은 “지방선거때 김원길 사무총장이 박 실장과 만나 아들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박 실장은 자신은 그런 건의를 할 수 없다고 거부했던데서도 그의 보좌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김 대통령이 내보내지 않을 게 뻔한데 이를 요구해봐야 뭐하겠느냐”며 신 의원의 입장에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김 대통령이 거부하면 부패잔재 척결의지가 약하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실장은 “할말 없다. 비서 입장에서는 아무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당의 의견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쭏 수석들 대통령 보고사항 박 실장 거쳐 = 박 실장은 최근 김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을 완전 장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요즘 김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들의 보고를 받으면 박 실장과 의논해 처리하라고 지시하는 일이 잦다”면서 “4월에 입원한 이후 대통령 업무경감 차원에서 수석들의 보고를 직접 받기보다는 박 실장을 통해 보고받았는데 지금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야당 때부터 일부 측근에 의해 눈이 가리지 않기 위해 3선보고방식을 고수했다. 한가지 사안에 대해 최소한 서로 다른 세 개 라인의 보고를 듣고 종합해 판단했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는 비서실은 말할 것 없고 부속실까지 박 실장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김한정 부속실장은 박 실장이 청와대에서 물러난 이후 매주말 북한산 등반을 동행했고, 올해 초 비서실 개편 때는 민주당 쇄신파에게 박 실장의 기용을 반대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사전정지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월드컵 4강진출로 국민의 통합열기가 고조되자 김 대통령이 국정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잦아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기도 하지만, 이 기회에 잃은 점수를 만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박 실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포스트월드컵 대책은 붉은 악마 응원에서 보여졌듯이 민간의 자발적 기획과 참여로 이뤄져야 국민통합과 국가재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관주도의 생색내기와 김 대통령의 치적홍보로 변질되면 대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쭏 한나라당 박지원 실장 공세 준비 중 =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책’에서는 길이 남을 업적을 다수 남겼으면서도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는 완전 실패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옷 사건 때부터 드러난 대통령의 오만이 노벨상 수상 때로 이어지면서 국민 속에서 완전 고립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이 여론에 정면으로 부딪치면서도 박 실장을 기용했던 것 또한 민심이반의 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문희상 의원은 “박 실장은 심기보좌가 뛰어나 국가최고지도자의 안정적 리더십을 유지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력내부의 사정상 불가능해 보일 사안에 대해 결단을 내리는 것만이 국민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홍일 의원 탈당이나 아태재단 환수 등은 국민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결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박 실장 문책을 하는 것만이 그나마 여론의 주목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회방안으로 천정배 의원은 “중립내각 구성 문제가 풀리면 박 실장 문제는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 아니냐”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박지원 실장과 신 건 국정원장의 사퇴를 중립내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으며, 하반기 부패게이트의 초점을 박 실장에게 집중하는 공세를 대대적으로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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