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파이팅 열 다섯 번째 이야기

청소년,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자원봉사자 김애경

지역내일 2002-07-02
“처음 몇 달간 가정폭력상담 전화를 받으면서 무척 충격을 받았어요. 생각보다 여성들의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다는 사실에 말입니다. 화를 꼭 내야하는 경우에도 화를 내지 못하고 참고 사는 여성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김애경( 41세 ·강촌마을)씨는 3년 전부터 고양 YWCA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의 자원봉사자로 일해왔다. 김씨는 그 일을 하면서 무척 속상했다고 한다. 고학력자가 비교적 많다는 고양시도 타 도시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여성 스스로의 인권의식이 매우 낮다는 것을 피부로 접하게 된 것이다.
상담자의 역할은 어떤 결론을 내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의뢰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김씨. 그녀는 상담후의 결과는 모를 때가 많지만 그래도 상담 전보다 어느 정도 밝은 목소리나 표정을 느낄 때면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씨가 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는 99년 초 교육청에서 주관한 경기도 학생 심성수련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을 때부터라고 한다. 평소 관심 있어 하던 차에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교육 수료 후에는 상담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로는 계속 일주일에 두 번씩 고양시의 여러 중학교에서 심성수련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김씨는 현재 가람중학교와 백석중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통해 깨닫는 기쁨(소제목)

“몇 해 동안 심성수련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가 얻는 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심성수련은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할 수 있고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훈련 과정이라고 말하는 김씨. 그녀는 "안 쓰던 근육을 단련시키듯 안 해보던 생각을 해봄으로써 정신력이 튼튼해짐을 느끼게 된다"며 "가족간에도 자신의 생각을 성숙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가족 구성원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상담 일을 하며 남편이나 자녀들과의 대화가 더 풍요로워지고 관계도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그녀는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내면이 성숙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여성들 또한 타인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길 적극 권한다고.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 부딪치는 삶에서 공유하며 깨닫는 기쁨으로 남은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더 든다는 김씨. 그녀는 “여성들에 대한 동지의식과 나날이 늘어나는 인간애로 앞으로의 인생이 더 재미있게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그 기대감으로 나이 드는 것의 행복까지 알아 가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밖에도 김씨는 96년 참교육학부모회의 고양지부가 창립되던 첫 해부터 교육현장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왔다. 임원으로 지부활동에 참여하였으며 현재도 회원으로 지부를 돕고 있다. 그녀는 21세기의 필요한 사람은 "인간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우선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스스로의 자녀 교육도 학교성적보다는 교우 관계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여유가 있다면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의 쉼터를 꾸미고 싶다고 했다. 지금도 자녀의 친구들이나 이웃들에게는 만나면 항상 편안한 아줌마로 인식되어 늘 집은 사람들로 붐 비는 편이다.
개인적인 갈등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 상담소의 일이 무척 소중하다는 김애경씨. 앞으로도 삶의 용기를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밝은 표정과 편안한 목소리로 상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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